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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균 보령 대표 "올해 주가 올리고 '우주사업'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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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실적 성장에 비해 주가 저평가 극심
RSA제도 도입하고 자사주 소각, 주주가치↑
핵심사업은 고도화..우주 등 전략사업 강화

김정균 보령 대표 "올해 주가 올리고 '우주사업' 본격화"
김정균 보령 대표가 3월31일 서울시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열린 제61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보령은 3월 31일 제6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오너 3세인 김정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단독 경영 체제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보령은 올해 단순한 매출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루고,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꾸준한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하고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업성을 강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날 서울시 종로구 보령빌딩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김 대표는 "지난해 보령이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11년간 실적이 3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주가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기 위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보령의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71억원 7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매출 4604억원, 영업이익 250억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김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이려면 단순한 매출 성장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질적 성장이 필수적이며, 사업성을 높여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선의 주주 환원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보령은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자사주 280만주 중 100만주(약 100억원 규모)를 소각했다. 김 대표는 남은 180만주에 대해 핵심 인재와 임원을 위한 '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보상(RSA)'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SA는 회사가 자사주를 활용해 직원에게 지급하는 주식 보상 제도로, 일정 성과를 달성하면 양도를 허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이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보상책으로 활용되고 있다.

김 대표는 "RSA는 직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회사를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180만주를 즉시 모두 지급하는 것은 아니고, 여유분을 남겨두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령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문의약품(ETC) 부문의 성장성을 더욱 높이고, 미래 비전으로 '인류에 필요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 관련 사업을 '전략 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의 주력 제품군인 '카나브'는 다양한 제품 출시로 패밀리 라인을 구축하며 회사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항암제 사업 부문은 최근 5년간 매출과 이익이 2~3배 성장하는 등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들은 보령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아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면서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보령은 올해부터 전략 사업으로 우주 사업을 본격화한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연구개발(R&D) 인프라 확보, 연구 과제 탐색, 비즈니스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우주 환경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을 위한 초기 R&D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이 김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우주의 미소중력(微小重力)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을 넘어 저궤도 및 달 표면에서의 R&D 탐색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