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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온투업 협업? 내 코가 석자라…"

영업군 다양화 등 시너지 기대감
양 업계 모두 연체율 높은 게 발목
연계투자 활성화까지 시간 걸릴듯

저축銀 "온투업 협업? 내 코가 석자라…"
저축은행업계과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계의 협업이 본격화된 가운데 저축은행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새로운 대출 먹거리가 생긴 점은 긍정적이지만 두 업계 모두 연체율이 모두 높은 터라 대규모 투자를 망설이는 분위기다. 시스템 개발을 완료, 준비가 끝났음에도 당장 투자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이다.

3월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온투업 개인 신용대출에 대한 연계투자가 본격화된다. 연계투자 시스템 서비스 개발을 마치고 지난 24일부터 각 저축은행에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는 온투사가 모집·심사한 개인 차주의 신용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이 지원하는 금융서비스다. 개인 차주가 온투사에 대출을 신청하면 1차적으로 온투사가 대출심사를 통해 차주를 평가하고, 관련 정보를 저축은행 등에 전달한다. 다음으로 저축은행이 차주에 대출 여부를 검토, 자금을 집행하는 구조다.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았다.

우선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연계투자로 대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온투업의 대출모집을 통해 새로운 고객군을 확보하면서 중금리 대출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영업채널을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부실 등으로 고전 중이라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진행할 수 있는 영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온투사와의 협업을 통해 영업군을 다양화하는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도 "지금은 부동산 PF 때문에 대출영업이 쉽지 않다"며 "온투사의 신용평가 등을 활용해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다만 온투업계가 부실을 겪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중금리 대출과 투자수단으로 주목받아온 온투업 시장은 부동산 PF 부실, 티메프 사태 등으로 연체율이 크게 높아진 상태다. 저축은행도 예금수신기관인 만큼 연체율이 높은 온투사에 대한 투자로 예금자보호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계투자도 당장 활성화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당장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도 높아 대규모 투자보다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의 부실 위험도 큰 상황이다. 온투업 연계투자를 하기엔 고민이 클 것"이라며 "소규모 투자로 시작하거나 다른 저축은행들의 상황 등 분위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