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회견에서 北 김정은 언급 "이미 소통하고 있어"
"큰 핵 국가" 주장. 2기 취임 이후 반복적으로 북핵 인정 발언
구체적인 대화 일정이나 소통 방식에 대해 언급 없어
지난 2019년 6월 30일 파주 판문점에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 북한 지역으로 이동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번째 취임 이후 우크라이나 및 중동 문제 해결사를 자처하며 동분서주했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핵보유국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주장했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김정은과 연락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는 어느 시점에 무엇인가를 할 것"이라며 "여러분은 이 말을 듣기를 싫어하지만,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와 환상적으로 잘 지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2017년 트럼프 1기 정부 당시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이라고 불렀던 트럼프는 이날 회견에서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트럼프는 "어느 날 그들이 만나고 싶어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우리는 만났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소통하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트럼프는 “김정은은 큰 핵 국가(big nuclear nation)이고 매우 스마트한 사람”이라면서 “나는 그를 매우 잘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 1월 20일 취임식 당일에도 북한을 언급하면서 “핵보유국”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13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도 김정은에 대해 "확실히 그는 핵보유국"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웨덴 싱크탱크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가 50개로 1년 전보다 20개 늘었다고 분석했다.
2018~2019년 1기 정부 재임 당시 김정은과 3번 만나 북핵 해법을 논의했던 트럼프는 자신이 지금도 김정은과 사이가 좋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2019년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넘어간 일화에 대해 "나는 군사분계선에 발을 디뎠으며 선을 넘어갔다. 그때 비밀경호국(SS)이 이를 좋게 봤는지는 모르겠다. 그들은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월 23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김정은을 향해 "종교적 광신자가 아니다. 똑똑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이어 지난달 13일 나토의 뤼터와 회동에서도 김정은과 관계를 다시 만들겠다며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이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보겠다"고 예고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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