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40곳 중 39곳 '전원 복귀'...남은 1곳도 복귀 전망
교육부 '수업 정상화'까지 모니터링 지속
별도 수업방안 제시는 아직 없어...의대생들 불안도↑
지난달 3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의과대학 40곳 가운데 39곳이 '전원 복귀' 소식을 전했다. '제적 통보' 등 초강수 끝에 수업 거부 투쟁은 일단락됐지만 의료계에서는 오히려 24·25학번의 더블링이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생 복귀를 호소한 정부가 정작 돌아온 의대생들을 교육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우려도 높다. 지난 1년간 학교마다 유급 처분이나 휴학 인정 등 학사 운영이 제각기 달라 교육부의 통일된 지침이 나오기도 어려운 상태다. 교육 모델을 마련해야 하는 학교도 아직 공식적인 '더블링 교육방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 "의대생들 이제 수업 들어야"
의료계와 대학 등에 따르면 1일 기준 40개 의대 중 39곳의 의대생들 사실상 전원(군 휴학 등 제외)이 1학기 등록 또는 복학 신청을 마쳤다. 아직 미등록 의대생이 남은 학교는 인제대 한 곳뿐이다. 인제대는 오는 5일까지 등록을 접수할 예정으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이로써 40개 의대 중 97.5%(39개) 대학의 학생들이 모두 등록하면서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은 증원 이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의대생들이 수업에 들어와야 한다는 정부의 1차 목표는 이뤄진 셈이다.
정부 역시 후속 목표로 '정상 수업 재개'를 제시하고 있다. 대다수의 의대생이 '등록 후 투쟁' 노선을 통해 복귀한 만큼 개강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 거부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에 참여하는지 보면서 '실질적 복귀'를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재차 정상화를 강조했다.
돌아온 의대생들 "수업 할 수 있나?"
반면 의료계가 생각하는 수업 파행의 원인은 반대편에 있다. 지난달 21일 휴학계 일괄 반려로 '제적대란' 위기가 떠오를 당시 의료계는 정부가 1년간 미뤄진 의대 교육의 정상화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고 비판해 왔다.
올해 의대 1학년 수강 인원은 75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1년간 수업을 듣지 않은 24학번과 올해 신입생인 25학번이 동시에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한다. '전원 복귀'로 알려진 대부분의 대학에서 군휴학 등 일부 이탈자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통상 1학년 규모의 2배 가량의 학생이 몰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7일 동시교육 방안을 발표했지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결국 그 무엇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제안한 교육모델이 대부분 '압축 교육' 방식에 머물러 있어서다. 4가지 모델 가운데 24·25학번을 동시에 6년간 똑같이 교육하는 방안을 제외하면 모두 방학 등 쉬는 시간을 줄이고 학기 운영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수업을 빼거나 줄이는 것이 아니라 원래 수업을 기존보다 짧은 시간에 모두 듣는 것"이라며 "교육이 누락되거나 소홀해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예과 2년 동안은 기자재 활용이나 실습 등이 적어 혼선 없이 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압축 교육'이 사실상 불가능한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사실상 24학번의 1년을 없애지 않는 이상 25학번과 겹치는 학기가 나오며 본과 실습에서 '더블링'이 일어날 것이 자명하다는 주장이다. 학교나 병원 입장에서도 일시적인 '더블링'을 위해 되돌릴 수 없는 실습실이나 기자재 확대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을 꺼릴 수밖에 없다.
대다수 의대는 이제 막 학생들이 돌아온 만큼 전체적인 학사운영 방안은 조금 더 논의과정을 거쳐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2026학년도 정원은 5월 입시요강 확정 단계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각 대학의 교육 모델 역시 4월 중순이 지나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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