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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펩 "국내 최고 수준 펩타이드 기술로 비만치료제 개발"

펩타이드 기반으로 경구용 비만치료제 개발
근손실 등 부작용 개선하고 복용 편의성 높여
cGMP 인증 통해 글로벌 CDMO 사업 본격화

HLB펩 "국내 최고 수준 펩타이드 기술로 비만치료제 개발"

[파이낸셜뉴스] HLB펩(옛 애니젠)이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비만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존 주사제의 근손실 등 부작용을 극복한 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는 향후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펩타이드 기반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
HLB펩은 1일 기존 당뇨·비만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한 천연 펩타이드 기반 비만 치료제(AGM-217)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심경재 HLB펩 대표( 사진)는, “HLB펩은 압도적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자금난과 주주와의 갈등으로 비만치료제 시장이 열리는 중요한 시기를 놓쳤다"며, "올해 오송 공장을 스케일업 하고, 기존 당뇨·비만 치료제의 ‘내성문제’까지 해결한 차세대 천연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심 대표는 국내 펩타이드 분야 최고 전문가로 평가되는 애니젠의 창업자 김재일 대표와 함께 HLB펩의 신규 대표에 선임됐다. 심 대표는 HLB그룹에서 오랜 기간 커뮤니케이션팀을 이끈 바 있다.

심 대표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술력과 국내 유일의 펩타이드 공장을 보유한 회사의 미래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인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점만 보완해도, 회사의 가치는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HLB펩이 새롭게 개발하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는 근손실 등 부작용을 극복하면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제제'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신약은 기존 GLP-1 유사체 기반 치료제와 달리 글루카곤 수용체까지 작용해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특징이 있다. 운동 없이도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심 대표는 “AGM-217은 천연 펩타이드 기반으로 개발돼 내성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장기 복용에도 효과가 지속될 수 있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LB펩은 영장류 실험을 통해 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빠르게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HLB그룹 시너지..CDMO 사업도 본격화
비만 치료제 개발 외에도 HLB펩은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통해 원료의약품(API)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심 대표는 “펩타이드 합성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55조원 규모의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HLB그룹과의 시너지 효과도 향후 기대 포인트다. HLB펩의 독보적인 펩타이드 기술은 현재 펩타이드 기반 패혈증 치료제를 개발중인 HLB사이언스, 원료의약품 개발이나 이를 제품화 하는 측면에서 HLB생명과학, HLB제약 등과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국내에서 HLB펩만큼 높은 순도로 펩타이드를 합성해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없다”며, “HLB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해외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여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애니젠은 지난 달 HLB그룹에 인수되며 HLB펩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HLB그룹의 5개사가 인수에 참여하며 약 27%에 이르는 지분을 확보, 경영권을 확보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