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의 쿠로몬 이치바 전통시장.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의 지난해 개인소비 중 신용카드 등 캐시리스(무현금) 결제 비중이 42.8%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3.5%p 증가한 수치로, 정부가 설정한 ‘2025년까지 40% 달성’ 목표를 1년 앞당겨 조기 달성한 것이다.
1일 일본신용협회·일본은행·캐시리스추진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2024년 캐시리스 결제액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41조엔(약 1385조원)에 달했다. 신용카드, 전자화폐, 직불카드, QR코드 결제를 포함한 수치다.
이 가운데 신용카드 결제액은 116조엔으로 전체의 80%를 차지했다. 전자상거래(EC)뿐 아니라 철도 개찰구, 편의점 등에서 소액을 터치로 결제하는 사례가 늘면서 카드 활용도가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내 비자(VISA) 터치결제 횟수는 전년 대비 2배로 늘었다.
페이페이 등 QR코드 결제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3조5000억엔으로 전체 금액의 10%를 차지했다. 금액은 적지만 결제 건수는 23% 늘어난 115억건으로 전체의 약 30%에 해당한다.
QR결제는 개인 간 송금 수요도 흡수하고 있다. 지난해 QR코드 기반 송금 건수는 전년 대비 36% 증가한 3억9000만건으로 최근 3년간 매년 1억건씩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국 은행 국내 송금 건수의 약 20%에 해당한다. 사용자 간 디지털 머니를 송금하고 다시 결제에 활용하는 순환 구조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비금융 기업의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JR서일본은 이르면 올봄 철도업계 최초로 코드결제 서비스 '웨스모'를 도입할 예정이다.
NTT도코모도 지난해 11월 플래티넘 카드를 출시해 예상을 뛰어넘는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장기적으로 캐시리스 결제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방침이지만 현 단계에서는 해외 주요국과 격차가 여전하다. 일정 금액 이상 매장에 카드 결제를 의무화한 한국은 비율이 99%에 이르며 중국은 83.5%, 미국과 영국도 50~60% 수준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