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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년 만에 '대만 포위 훈련'.. 로켓군·항공기 등 동원해 압박

"中=적대세력" 대만 총통 비난
통제권 탈취·요충지 봉쇄 훈련

中, 반년 만에 '대만 포위 훈련'.. 로켓군·항공기 등 동원해 압박
대만 공군이 1일 대만 신주 공군 기지 내에서 미라지 2000 전투기에 대한 비행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섬을 둘러싼 포위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대만군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EPA연합뉴스
중국군이 반년 만에 다시 대만 포위 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1일 육·해·공 각군과 핵·미사일을 운용하는 로켓군 부대를 투입해 대만 포위 훈련을 시작했다. 함선이나 항공기가 여러 방향에서 대만 본섬을 외부와 차단하고 해상·육상 공격 훈련을 실시했다. 제해권과 제공권을 빼앗고, 주요 통로 봉쇄 등을 상정한 합동 작전 및 실전 능력 검증도 이뤄졌다.

훈련은 대만 침공 등 실전을 상정하고 있지만, 그 자체로 대만을 압박하는 무력 시위 성격이 짙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훈련 초점이 통제 장악, 해상·지상 공격, 주요 지역 및 도로 봉쇄 등에 맞춰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자 강력한 억제로, 주권과 통일을 수호하는 정당하고 필요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훈련은 지난 3월 13일 중국을 '적대 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만군 내 간첩 색출과 양안(중국과 대만) 교류 제한 조치 등을 발표한 라이칭더 총통 등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을 겨냥했다.

동부전구는 별도 게시물에서 '접근을 통한 압박'이란 뜻의 '진삐'라는 제목의 군사 포스터를 공개했다. 타이베이·가오슝 등 주요 도시가 표시된 대만 섬을 전투기와 군함이 둘러싸는 모습을 묘사했다. "'대만 독립'이라는 사악한 행동, 스스로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는 문구도 달렸다.

'대만 포위' 훈련은 지난해 10월 라이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을 문제 삼아 진행된 '연합훈련 리젠(날카로운 칼)-2024B' 이후 6개월 만이다.

중국 해경은 이날 성명에서 "여러 해경 함정 편대가 대만 주변 해역에서 법 집행 순찰을 조직, 감시·나포·차단·압수 등을 훈련한다"면서 "대만은 중국의 한 성(province)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 섬을 통제하는 실제 행동"이라고 발표했다. 해경 6개 편대가 대만을 둘러싸는 훈련 상황도도 함께 게시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대변인 입장문에서 라이 총통이 '반중·항중'을 선동하고 양안 교류·협력을 저해했다고 비난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이번 훈련에 '코드명'이 부여되지 않은 것은 "(포위) 훈련이 상시화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합동 정찰 수단을 운용하고 군용기·함정 및 해안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해 중국군에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