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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던 美 틱톡 사활, 2일 백악관에서 결정....누가 인수하나?

트럼프, 2일 백악관에서 각료들과 틱톡 미래 논의
블랙스톤, 오라클 등 유명 美 투자자 참여 가능성
美 틱톡 매각으로 中과 관세 협상도 가능할 듯
오는 5일 틱톡 금지법 유예 만료, 또 유예할 수도

표류하던 美 틱톡 사활, 2일 백악관에서 결정....누가 인수하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틱톡 로고.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퇴출 위기에 놓였던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래가 2일(현지시간) 결정될 예정이다. 틱톡의 수명을 임시 연장했던 미국 트럼프 2기 정부는 미국 자본이 틱톡 지분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틱톡 운영을 유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1일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회의를 열어 틱톡 문제를 논의한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는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이 참석한다고 알려졌다.

미국 의회는 지난해 4월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미국인 개인정보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며 미국 내 틱톡 운영을 금지하는 법률을 도입했다.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미국 내 기업에 매각하지 않으면 1월 19일부로 틱톡 신규 다운로드 등을 금지하기로 했다. 1월 20일 2번째 취임식을 치른 트럼프는 백악관 입성 당일 행정명령을 통해 해당 법률 시행을 75일 동안 유예하라고 명령했으며 이달 5일이 기한이다.

트럼프는 1기 정부 당시 중국 견제 및 안보 이유로 미국 내 틱톡 금지를 추진했지만, 지난해 대선을 통해 틱톡으로 젊은 유권자 표를 많이 모아 생각을 바꿨다. 그는 동시에 향후 중국과 관세 협상에서 틱톡 허가 문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트럼프는 바이트댄스가 미국 틱톡 법인의 소유권을 합작법인에 넘기고, 신생 합작법인에 미국 자본이 50%의 지분을 차지하는 절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잠재적 인수자가 많다. 틱톡에 관심들이 많다. 내가 그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6일 인터뷰에서 "틱톡에 관해 중국 정부가 아마도 (미국 사업권 매각을) 승인하는 형태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것이 성사되면 중국에게 약간의 관세 인하나 다른 것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P 등 현지 매체들은 트럼프 2기 정부가 사모펀드사 블랙스톤, IT 업체 오라클 등을 비롯한 미국 투자자들을 고려한 투자 계획서 초안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P는 밴스의 보좌관들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퍼블렉시티 등 다른 조직들과도 접촉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 IT 벤처 투자사 앤드리슨 호로위츠가 틱톡 매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업의 공동 설립자인 마크 앤드리슨은 트럼프의 지지자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들은 이 외에도 다른 복합적인 컨소시엄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투자에 참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관계자는 아직 지분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틱톡의 매출을 기준으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틱톡은 지난해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360억달러(약 5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미국 비중이 약 30%로 추정된다.
다만 AP는 트럼프가 필요하다면 틱톡 금지법 유예 기간을 또 연장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표류하던 美 틱톡 사활, 2일 백악관에서 결정....누가 인수하나?
지난 2023년 3월 22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미국 정부의 틱톡 금지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팻말을 들고 서 있다.AF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