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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여자 동문·지인 대상 딥페이크 ‘지인 능욕방’ 운영·관리자 등 8명 구속

능욕방 개설·운영자, 관리자, 적극 가담자 등 총 15명 검거
허위영상물 재유포 방지 위한 삭제·차단 등 조치

대학 여자 동문·지인 대상 딥페이크 ‘지인 능욕방’ 운영·관리자 등 8명 구속
텔레그램에 게시된 허위영상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대학 여자 동문과 지인 등의 허위영상물(일명 딥페이크)을 만들어 ‘지인능욕방’을 개설·운영한 운영자와 관리자, 적극 가담자 등 15명이 검거됐다.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22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텔레그램 내에서 대학 여자 동문 및 지인 등의 허위영상물을 만들어 지인능욕방을 개설·운영한 운영자와 관리자, 적극 가담자 등 15명을 성폭력처벌법 허위영상물편집등 위반 혐의로 검거해 이중 8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개설·운영자 A씨(24·대학원생)는 같은 대학교 여자 동문 피해자들의 이름과 학교명이 들어간 ‘××대 창녀 모××(가명)’, ‘××대 모×× 공개 박제방’ 등 소위 능욕방을 텔레그램에 개설한 후 피해자들의 얼굴 사진에 인터넷 상의 여성 나체사진을 합성한 허위영상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관리자 B씨(31·대학원생)는 메시지 작성, 사용자 차단 등의 권한을 가지고, 가담자들과 함께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에 올려둔 피해자들의 사진과 개인정보를 이용해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해당 능욕방에 유포한 혐의다.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은 그룹의 개설자, 관리자, 참여자 형태로 나뉘어 있고 개설자가 그룹을 형성한 후 링크를 홍보하면 이를 보고 불특정 다수인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설·운영자는 범행에 적극 동조하는 사람에게 관리자 권한을 부여하고 참가자들에게 피해자의 허위영상물이나 텔레그램 링크를 다른 텔레그램 방에 반포하도록 독려하거나 텔레그램 방이 폭파될 경우를 대비해 일명 ‘대피소’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참여자 수를 점차 늘려갔다.

이번 딥페이크 피의자들은 주로 이 대학 여성들로 17명에 달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허위영상물 약 90여 회 제작, 약 270여 회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의자들은 평소 수사기법을 연구하며 추적을 피하고자 철저히 텔레그램만을 사용했으며 절대 검거되지 않는다고 호언장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앞으로 허위영상물을 삭제·차단하고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