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한영 농림축산식품부 대변인이 2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물가동향 및 대응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남·경북 대형 산불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는 것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고 아직 본격적인 농사철이 아닌 상황에서 산불이 났기 때문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대변인은 2일 세종 농식품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농축산물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봄배추, 마늘, 건고추, 사과, 자두 등 주산지로 일부 품목은 수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신속한 피해조사와 영향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산불로 인한 수급 및 가격 영향은 미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도 산불 관련 물가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전 대변인은 “봄배추와 고추는 아직 본 밭에 옮겨심기 전으로 실제 피해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마늘은 주로 논에 심는 작물이다 보니까 산지와 거리가 있다”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격이 급등하다 안정세에 들어선 사과 역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전 대변인은 “피해가 신고된 면적 중에 불에 타거나 하는 직접 피해 면적은 제한적이고, 열기로 인한 간접 피해 면적이 일부 있다”며 “이 부분들은 실제 개화가 이뤄지는 상황을 봐야 정확한 수급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사과꽃 같은 경우에는 경북 지역에 4월 중순부터 개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꽃이 피는 4월 중하순부터 정확한 산불 열기로 인한 사과 피해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민식 농식품수급안정지원단장은 “현재 사과는 가지 끝에 싹이 막 나오기 시작한 발아기다. 발아기에서 만개기까지 기한이 15일에서 20일 정도 걸린다”며 “화기(火氣)가 과수원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지금 속단하기 힘들다. 다만, 불행 중 다행인 거는 완전 만개기 전에 (화기)에 맞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1개 시·군에서 산불이 발생했으나, 농업분야 피해는 대부분 경북지역 5개 시·군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1일 기준 경북은 농작물 3414ha(과수 3284, 기타 130), 시설하우스 364동, 부대시설 1110동, 농기계 5506대, 축사 212동, 돼지 2만5000두, 닭 17만4000수, 유통·가공시설 7개소 등이다. 경남은 감나무 2건, 시설하우스 3건, 창고 1건, 양봉 100군 등이다.
정부는 4월말까지 지자체 피해조사와 중앙합동조사를 거쳐 구체적인 피해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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