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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證, 1분기 ABS 대표주관 1위[fn마켓워치]

구조화금융부 신설하고 ABS 본격화

NH證, 1분기 ABS 대표주관 1위[fn마켓워치]

[파이낸셜뉴스] NH투자증권이 올해 1·4분기 ABS(자산유동화증권) 대표주관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신디케이션본부 산하 구조화금융부를 신설한 후 행보다. ABS 인력만 기존 6명에서 10명으로 늘린 상태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인수 기준으로 올해 1·4분기 6655억원 규모 ABS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2017년부터 부동의 1위를 기록한 KB증권 6430억원을 근소하게 제쳤다.

NH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이 보증한 '더블케이가양유동화전문유한회사'(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CJ 부지)의 6000억원 규모 ABS 발행을 대표주관해 절반을 셀다운(기관투자자에게 재매각)했다.

삼성물산이 보증한 큐브진주유동화전문유한회사(서울시 송파구 잠실진주아파트 재건축), 현대카드유니버스제3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 신보2025제2~5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 등에서 ABS 발행을 대표주관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신디케이션1부와 2부로 구성됐던 신디케이션본부에 글로벌신디케이션부와 구조화금융부를 추가하고 조직을 대거 확충하면서 ABS 공략에 10여년 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별 맞춤 구조화상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1·4분기 일반 회사채(SB) 기준 채권발행시장(DCM) 전체적으로도 NH투자증권이 6조9489억원을 대표주관해 1위를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SK그룹의 회사채 물량을 주도했다.

한화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의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24년에 DCM 등 회사채 발행 주관에서 한화생명, 삼성바이오로직스, HD현대오일뱅크 등을 맡았다. 공개매수 자문으로는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제이시스메디칼, 고려아연 등에서 활약했다.

경쟁자인 KB증권은 올해 1·4분기에 LG유플러스, SK텔레콤, KT, 케이카캐피탈, 신보1~5차, 허그보증 ABS 발행을 주관했다. KB증권이 2024년 2위인 SK증권(1조8190억원, 11%) 대비 2배 수준인 총 3조7775억원 규모 ABS 발행을 대표주관했던 것을 고려하면 일시적인 역전현상으로 풀이된다. 대형 ABS 발행을 유치하는 여부에 따라 순위는 언제든지 변동이 가능하다.

ABS는 기업, 금융기관이 보유한 자산을 표준화하고 특정 조건별로 집합(Pooling)해 증권을 발행한 것을 의미한다. 이슈어(발행자)의 기초자산을 회사 자체 리스크와 절연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기초자산에 따라 이슈어보다 신용등급이 높게 발행할 수 있는 ABS는 매력적인 카드로 평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대출이 축소되고, 상환 요청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ABS 주관이 주는 의미가 크다. 우량한 기초자산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시장상황에 따라 조달금리 차원에서도 일반 회사채(SB) 보다 ABS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