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이 회사채, 기업어음(CP) 발행으로 이자비용 줄이기에 나섰다.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으로 급격히 늘어난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낮춰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일 2000억원 규모 6개월물 CP를 연 3.20%에 발행했다.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 발행한 CP 금리 대비 최대 0.4%p 낮춘 수준이다.
최근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단기물 금리도 떨어진 결과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9월 말 연 2.811%에서 이달 2일 연 2.584%로 22.7bp 떨어졌다. 같은 기간 91일물 기준 CP 금리는 연 3.59%에서 연 2.96% 내려왔다.
다만, 6개월마다 차환하다 보니 단기물보다 장기물 차입으로 차입 구조 안정화가 과제로 떠올랐다. 회사의 CP 잔액은 총 4000억원수준이다.
이에 고려아연은 이번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으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이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2010년 12월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에 융통한 현금으로 메리츠증권으로부터 연 6.5%로 빌린 1조원 규모의 차입금부터 갚아나갈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7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희망금리 범위는 AA+등급 회사채 등급민평 수익률의 -0.50%p에서 +0.50%p수준이다.
한편 현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MBK파트너스·영풍 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자사주 취득으로 1조8000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출됐다.
김형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 회사는 외부 차입을 통해 자사주 취득 자금을 마련했으며, 이에 따라 순차입금이 크게 증가하고
금융비용 커버리지가 저하되는 등 회사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과거 대비 저하됐다"면서 "차입 확대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한 점 등을 감안하면 자사주 취득으로 저하된 재무안정성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려아연의 신용등급은 AA+ 수준으로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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