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생리 불순 '다낭성 난소증후군', 조기진단 생활습관 개선·정기검진 중요

체중 5%만 줄여도 배란·대사기능 향상

생리 불순 '다낭성 난소증후군', 조기진단 생활습관 개선·정기검진 중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 6~15%에서 나타나는 흔한 내분비 질환으로, 생리 불순, 배란 장애, 남성호르몬 과다, 대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문 의료진들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치료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호르몬 불균형, 인슐린 저항성, 남성호르몬 과다 분비 등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가족력, 식습관, 운동 부족, 체중 증가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무월경, 생리 불순, 난임, 여드름, 다모증, 탈모, 비만,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이다. 생리 주기 이상, 남성호르몬 증가, 초음파상 난소 변화 중 두 가지 이상이 확인된다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다만 청소년의 경우 월경 불규칙성이 정상적일 수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이 적용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다. 기본 호르몬 검사와 함께 당뇨병 및 이상지질혈증 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와 자궁내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치료하지 않으면 생리 불순이 지속되고 장기적으로 당뇨병, 심혈관 질환, 자궁내막증식증, 자궁내막암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완치는 어렵지만 체중 감량,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특히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경우 체중을 5~10%만 줄여도 배란과 대사 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은 생리 주기를 조절하고 대사 이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만약 생리 불순이 지속되면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이 경우 월경 주기를 조절하는 경구 피임약이나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해 자궁 건강을 유지하는 프로게스토겐 호르몬제를 복용하면 된다.

배란 장애로 인한 난임이 걱정된다면 배란유도제나 배란 유도 주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연 임신이 어려운 경우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을 시도할 수도 있으나, 이 과정에서 난소 과자극 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대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기 위해 메트포민을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적절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받으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생리 불순이 지속되거나 관련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