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금융진흥원 금융지원본부
대상자 대다수 실직·질병이 원인
일괄적 채무조정보단 맞춤형 지원
3월 일대일 심층상담 서비스 시작
불황에 힘든 자영업 대출 지원도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지원본부의 이윤경 채권관리부장, 이경한 금융지원본부장, 이인호 금융심사부장(왼쪽부터)이 3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민금융진흥원 제공
"하루에도 수백건의 서민금융 채무자들이 발생하고 있다. 본인의 잘못보다는 질병이나 실직, 경기침체 등 외부 요인으로 상환능력을 상실한 취약계층이 대부분이다."
이경한 서민금융진흥원 금융지원본부장은 3일 채무조정이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금원의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심리적 위축 및 경제적 어려움으로 재기의 희망을 갖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사회 안전망 성격이 강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금원 금융지원본부는 정책상품의 보증서 발급 심사와 대위변제금 지급을 심사하는 금융심사부와 구상채권의 사후관리를 담당하는 채권관리부로 구성돼 있다.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이 '장기 연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맞춤형 채무조정과 재기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금원의 대표적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은 분할상환이다. 서금원이 보증한 햇살론 상품 이용자 중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해 서금원이 금융회사에 대신 갚아준 채무를 부담하고 있는 구상 채무자에게 최장 10년간 채무를 나눠 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분할상환 약정을 체결하면 대위변제 정보 등 신용도 판단정보가 해제되기 때문에 구상 채무자들이 신속하게 경제생활에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매년 채무조정제도 및 분할상환 이용자 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윤경 서금원 채권관리부장은 "지난해 말 기준 채무조정 및 서금원 분할상환 이용 건수는 36만9000건"이라며 "약 1만6000명이 분할상환제도를 신규 이용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3.9%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그간 고금리·고물가가 한동안 지속된 상황에서 소득 감소, 생계비 지출 증가, 실직, 폐업 등 불가피한 사유로 연체된 채무가 장기화돼 정상적 경제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지다 보니 채무조정을 신청하고 있다"며 "당분간 채무조정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금원은 단순히 채무를 줄여주는 것을 넘어서 채무자가 다시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재기 지원에 힘쓰고 있다.
먼저 올해 3월부터 채무자의 상환능력 및 여건에 따라 맞춤형 채무조정 제도를 안내하는 일대일 심층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인호 서금원 금융심사부장은 "서금원 상담사가 직접 채무자에게 연락해 상담-처방-후속지원에 이르는 3단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성실히 노력했지만 사업 악화로 연체가 발생해 채무조정을 이용 중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직접 대출(한도 2000만원, 운영·시설자금)도 지원한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는 일괄적인 채무조정으로 장기 연체자를 구제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대상자별 특성에 맞춰서 지원해 서민금융이 채무자 개개인에게 따뜻하고 세심한 손길로 다가가는 '재기의 발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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