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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우려 2.6조원..EOD 규모 확대

금융사 해외부동산 투자 부실우려 2.6조원..EOD 규모 확대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중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부실 사업장 규모가 2조64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3·4분기에만 EOD 규모가 4000억원 늘어나는 등 확대 추세를 보였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5조8000억으로 전 분기 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권별로 살펴보면 보험사들의 투자 잔액이 30조4000억원(54.3%)으로 가장 많았다. 은행 12조원(21.5%), 증권 7조7000억원(13.8%), 상호금융 3조6000억원(6.5%), 여전사 2조원(3.6%),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1000억원(61.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0조8000억원(19.4%), 아시아 3조8000억원(6.8%), 기타 및 복수지역 7조1000억원(12.7%) 순이었다.

만기별로 보면 올해까지 만기 도래 규모가 12조원(21.5%), 2030년까지 42조5000억원(76.2%)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부동산) 34조3000억원 중 2조6400억원(7.71%)에서 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EOD는 이자·원금 미지급이나 담보 가치 부족 등에 따라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EOD 규모는 지난 2023년 말 2조4100억원, 지난해 3월 말 2조5000억원, 지난해 6월 말 2조6100억원에 이어 지난해 9월 말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산 유형별로는 복합시설에서 1조6000억원의 EOD 사유가 발생했고 오피스(7700억원), 주거용(2500억원), 호텔(200억원) 순이었다.

금감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긴축 완화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대선을 전후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증대하면서 해외 부동산 시장 개선이 지연된 결과"라며 "특히 오피스 시장은 유연근무 확산 등 구조적 요인과 맞물려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불황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피스 투자 자산을 중심으로 국내 금융사의 손실 확대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손실 흡수 능력도 충분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특이 동향이 발생했거나 익스포저가 크고 손실률이 높은 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회사 해외 대체투자 업무 제도개선을 곧 마무리하고, 투자 관리 역량 확보 아래 해외 대체투자가 이뤄지도록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