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 6번출구 찬성 집회, 축제 분위기
위법성 지적때마다 환호성…"준법자 승리"
한남동·헌재 지지자들 울부짖고 욕설
경찰 차벽 내려친 지지자도, 제지돼
서울 안국역 6번출구 앞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정경수 기자
서울 안국역 6번출구 앞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 사진=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4일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가 인용으로 나오자 서울 한남동과 헌법재판소 인근에 모인 탄핵 찬반 양측의 희비가 엇갈렸다. 찬성 측은 환호성, 반대 측은 분노의 목소리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
탄핵 심판을 지켜보기 위해 안국역 6번 출구 앞에서 철야 집회를 벌인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집회에서는 선고를 지켜보는 내내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다. 선고를 앞두고 10초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인용을 기원했고, 선고문을 읽자 함성이 터졌다. 선고문을 읽으면서 계엄의 위법성 등을 지적하는 문구가 나올 때마다 환호성이 나왔다. 곳곳에서 기도하거나 우는 사람들도 보였고, 선고 직전에는 모두 일어서서 지켜봤다.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 선고가 나오자 시위자들은 서로 얼싸 안고 눈물을 흘렸다. 집회 측은 "우리가 이겼다", "준법자가 승리했다" 등 구호를 연신 외쳤다.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거북이의 '빙고' 등 노래가 나오자 참가자들은 따라 부르며 춤을 췄다.
반면 탄핵 반대 지지자들은 선고 직후 오열하거나 욕설을 쏟아냈다. 아침부터 한남동으로 몰려든 수백명의 지지자들은 눈을 감고 감상하다가도 윤 대통령의 계엄의 정당성이 없다는 취지의 말이 나올 때마다 야유와 한숨을 쏟아냈다.
선고 직후에는 지지자들이 땅바닥에 앉아 울부짖으며 "말이 안된다", "문형배 파면" 등을 외쳤다. 연단에 선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 관계자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닥에 앉은 채 "더 이상 사법부를 믿을 수 없다"며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자"고 소리쳤다.
휴대폰으로 선고 장면을 지켜본 헌재 인근 수은회관 앞 지지자들은 찬성 측 집회에서 환호성이 들려오자 욕설을 내뱉고 물건을 던지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선고 직후에는 헌재 쪽으로 세워진 경찰 차벽으로 몰려가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군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한 남성은 방망이를 들고 경찰버스를 내려치기도 했다. 다행히 주변 시민들이 곧바로 제지해 상황은 마무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확성기를 든 한 남성은 "우리의 분노를 풀 만큼 풀어야 한다. 우리도 화낼 권리가 있다"고 소리쳤다. 부둥켜 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이 탄핵 선고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장유하 기자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군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한 남성이 방망이를 들고 경찰버스를 내리쳤다. 사진=김동규 기자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군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한 남성이 방망이를 들고 경찰버스를 내리쳤다. 사진=김동규 기자
kyu0705@fnnews.com 김동규 장유하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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