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시민단체, 환영 논평·성명 잇따라 발표
반대 집회 참석자들, 씁쓸한 표정 감추지 못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인 4일 오전 대구 중구 동성로에 모여있던 시민들이 윤 대통령 파면이 선고되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자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모인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의 승리다'라며 환호했다.
윤석열파면 대구시국회의는 4일 오전 11시 중구 동성로 CGV 한일극장 앞에서 헌재의 탄핵 선고를 생중계했다.
참석자들은 선고 1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탄핵을 촉구하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하나둘 모였다.
길을 가던 일반 시민들도 선고가 임박해지자 발걸음을 멈추고 생중계 장면을 지켜봤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오전 11시 22분께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라고 선고 주문을 읽자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다.
탄핵에 찬성해 온 일부 시민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 이모씨(40)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이 나온 것에 눈물이 날 만큼 기쁘다"면서 "넉 달 동안 거리로 나온 대구 시민의 승리이자 맨몸으로 헌법을 수호한 전국 민주 시민들의 승리다"라고 환호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불법 비상계엄으로 넉 달 넘게 나라 꼴이 엉망이었는데, 새로운 지도자가 뽑혀 경제도 살고 국격도 다시 상승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도 파면 환영 논평과 성명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국민의 승리다"면서 "이제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정의를 세우고 삶을 바꾸는 사회 대개혁의 시간으로 나아가자",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국가 혼란이 지속되던 상황이 드디어 종식돼 다행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중구 동성로 내 옛 대구백화점 건물 앞에서 함께 선고를 지켜본 50여명의 시민들은 선고 직후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젊은 청년들은 욕을 내뱉기도 했으며, 참석한 어르신은 눈물을 훔치고 했다. 또 못마땅한 표정의 일부 어르신은 선고가 끝났으나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기도 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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