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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4일 롯데백화점 앞 탄핵 찬성 집회 300명 모여 환호
헌재 파면 선고 내려지자 감정에 북받친 시민들 눈물 흘려

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4일 오전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하자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한곳에 모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탄핵 찬성 집회에 참가한 울산시민들이 감동에 북받친 눈물을 터트렸다.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 탄핵 찬성 집회 현장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온 것은 4일 오전 11시 22분이다. 대형 전광판에 연결된 스피커에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주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고 선고하는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이다.

백화점 앞에 모여있던 울산시민 300여 명은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집결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기다렸다. 이어 오전 11시부터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결정문이 읽혀 내려가자 잇따라 환호했다. 탄핵의 쟁점이었던 사안들이 모두 탄핵 사유에 해당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마지막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선고 시간을 이날 오전 11시 22분으로 확인한 뒤 곧바로 파면을 선고하자 집회 참가자 모두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 치며 환호했다.

많은 이들이 감정이 북받친 듯 눈물을 글썽였으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최용규 본부장과 박영철 울산인권운동연대 대표가 흘러내린 눈물을 손으로 훔쳐내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 진보당 울산시당은 윤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 직후부터 협력해 계엄 해제, 국회의 탄핵 소추안 가결, 이날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에 이르기까지 울산지역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하고 주도해왔다.

이들 단체를 비롯해 '윤석열즉각파면울산운동본부'에 참여한 울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민주공화국 시민의 이름으로'라는 입장문을 내고 노동자 시민들이 함께 얻은 승리라고 밝혔다.

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4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또 다른 참가자들은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4일 오전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지자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나 크게 환호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시민들은 입장문에서 "시민 승리 만세 우리는 새로운 공화국을 만들 것이다. 시민이 이겼다. 민주공화국을 지켰다. 민주주의 헌법을 정복하려 한 내란 우리 우두머리를 파면했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시민은 또 한 번 우리 민주주의 역사의 한순간을 만들었다"라고 이날의 의미를 부였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진보당 울산시당이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윤 대통령 파면의 의의와 향후 각오 등을 밝혔다.

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4일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후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전하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파면 선고에 눈시울 뜨거워진 울산시민들 "민주공화국 지켰다"[윤 대통령 파면]
진보당 울산시당이 4일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헌재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최수상 기자

이날 울산에서는 시외버스터미널, 복지 회관 등 각종 시설에 설치된 TV를 통해 많은 시민들이 이를 지켜봤고 각급 학교에서 등교한 학생들이 생중계를 지켜봤다.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내려진 것과 관련해 울산에서는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진보당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 송철호 전 울산시장 등이 입장문을 내고 헌재 결정을 환영했다.
반면 김두겸 울산시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과 국회의원들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이날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지 않아 찬반 양측 간 마찰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과 국민의힘 울산시당사 앞에서도 별다른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