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W.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엔씨소프트 회사채 장기신용등급이 한 단계 내려갔다. 간판 게임인 리니지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게임 매출이 대폭 감소했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신작도 성과 부진을 벗어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엔씨소프트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020년 6월 신용등급이 ‘AA’로 오른 지 약 5년만,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진 지 1년여 만이다.
국내 게임시장 성장 둔화로 인한 사업 환경 저하 추세, 리니지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매출 하향세, 주요 신작 공백 및 흥행 부진 등에 따라 매출 전망이 어두워진 점이 주효했다.
김나연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2023년 이후 엔데믹에 따른 실외활동 증가, OTT 등 대안엔터테인먼트 성장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이용자 이용률이 감소세를 보이는 등 사업 환경이 부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회사 주력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경쟁사들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지나친 과금 구조에 따른 유저 피로도 증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 강화, 숏폼에 익숙한 유저들의 이탈, 전반적 모바일 게임 수명 단축 현상 등도 매출 축소 원인으로 지목했다.
무엇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들어 리니지 IP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모바일게임 3종(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매출이 2022년 1조8640억원에서 2024년 9070억원으로 51%가량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리니지를 대체하기 위한 신규 IP 확보를 위해 자체 개발 신작 역량 강화,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M&A), 퍼블리싱 투자 확대 등을 추진했지만 2023년 출시한 쓰온 앤 리버티(TL) 국내 성과 부진에 이어 2024년 호연, 저니오브모나크 등의 흥행 실패 등으로 모바일 매출 감소를 보완하지 못 했다”고 진단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아이온2’를 포함해 총 3개 자체개발 신착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그 시기가 하반기 이후로 예정돼있고, 지속된 신작 흥행 부진으로 매출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거릴 전망이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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