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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하게 결과 받아들인 시민들… 오세훈 "안전관리 최선"

전국 지자체장 잇따라 메시지
이철우 "제7공화국 지혜 모아야"
김동연 "파면은 시작, 갈 길 멀어"
포항시장 "혼란 수습에 집중해야"

차분하게 결과 받아들인 시민들… 오세훈 "안전관리 최선"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4일 오후 서울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연결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시내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인용된 가운데 전국은 대체로 큰 소요없이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오전 시청에서 '탄핵집회 안전대책회의'를 열고 교통, 안전 관리 등 탄핵 집회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주말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예의 주시해 달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빈틈없이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메시지도 이어졌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87헌법 체제를 고치지 못한 결과 문재인 대통령은 수사를 받고 윤석열 대통령은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경제는 안갯속, 외교는 방향을 잃었고 정치는 불신, 민심은 쪼개져 극에 치달았다"며 "국민 모두의 지혜를 모아 새로운 헌법, 제7공화국을 설계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를 빠르게 수습하고 안정과 화합을 이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만큼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경제 회복과 시민들의 일상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산업위기 특별대응지역 지정과 철강·이차전지 산업 지원법 제정,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을 정부와 국회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마침내 국민이 이겼다. 12월 3일,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던 권력은 국민의 심판 앞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내란수괴는 파면했지만 갈 길이 멀다"며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망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의 규범과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이하 대전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결정은 100일이 넘는 기간,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운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값진 결과"라며 "헌법재판소의 상식적인 파면 선고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민주주의를 간신히 지켜냈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내란 동조범들은 형사재판을 통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지난해 2월부터 어제까지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투쟁해왔다"며 "이(파면 결정)는 내란에 맞선 시민들의 끈질긴 투쟁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금강 유역 등의 환경단체들로 구성된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도 이날 낸 성명서에서 "국민이 이겼고, 내란 권력에 맞서 자리를 지킨 국민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전북의 기초단체장들은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민생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탄핵 선거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이번 결정은 후퇴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면서 "혼란스러운 사회 분위기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시민들에게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