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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떡볶이·핫도그 나눠준 푸드트럭
떡 돌린 시민들, 공연 이어지며 '덩실덩실'
'봄비와 함께 봄' 사회대개혁 촉구
"젊은세대가 앞장, 다음엔 우리가 나설 것"

"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5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춤을 추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5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집회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5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축하 집회 중 비가 쏟아지자 우산을 쓰고 자리를 지키는 시민들. 사진=강명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틑날인 5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서울 도심에 모인 탄핵 촉구 시위자들은 웃음을 띈 채 환호성을 지르며 축제를 벌였다.

이날 오전부터 내린 비가 오후 들어 잦아들면서 오후 4시로 예정된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승리의 날 범시민대행진' 집회에 참여하려는 시민들이 속속 서울 종로국 동십자각으로 모였다. 형형색색의 깃발을 든 참가자들은 거북이 '빙고', 데이식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등 신나는 노래에 맞춰 깃발을 흔들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의 기쁨을 나누며 축제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다. 경복궁 서측 골목 초입에 자리잡은 푸드트럭 다섯대 앞에서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떡볶이, 핫도그, 감자튀김, 소떡소떡 등을 받아갔다. 한 시민은 따뜻한 차를 가지고 나와 시민들에게 건넸다.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장바구니 캐리어에 붙이고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 동창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떡을 돌렸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 탄핵 축하하자" 등 구호를 외쳤다. 발언 중간중간 공연이 이어지며 축제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덩실덩실 춤을 추는 참가자들도 보였다. 집회를 앞두고 멈췄던 비가 집회 시작 후 폭우로 바뀌자 참가자들은 우비를 동여매거나 우산을 편 채로 자리를 지켰다. 경찰 비공식 추산 7500여명이 모였다.

주최 측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넘어 사회 대개혁을 완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석운 비상행동 공동의장은 "봄비와 함께 드디어 봄이 왔다. 사필귀정이지만 파면이 지연돼 만시지탄"이라며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정권교체와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이라는 과제가 남았다"고 외쳤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주주의의 적을 민주주의로 물리쳐준 국민들께 감사하다"며 "피로 쓴 헌법을 누구도 파괴할 수 없다는 것이 민심이고 헌법 정신이다. 이걸 증명한 국민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비상행동은 선언문을 통해 정치개혁, 국가보안법 폐지, 기후위기 극복 등 12개 과제를 발표하고 "사회 대개혁의 대장정으로 떠나자"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기쁨을 나누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고 전했다.

서울 중화동에서 온 전옥기씨(67)는 "4개월 동안 눈이오나 비가오나 집회에 나오느라 다들 고생 많았다. 저도 100번은 나온 것 같다"며 "빗방울이 시냇물, 강물이 되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인천 만수동에서 온 유영수씨(69)는 "온 국민이 타는 KTX 좌석에 구둣발을 올리는 행동을 보고 이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고생하는 주최 측을 생각하면 참가하는 것만으로 보답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젊은 세대가 앞장섰지만 앞으로는 우리 세대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날이 5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며 음료와 떡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명연

"사필귀정, 내란세력 청산"…尹 파면에 '축제' [현장]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다음날이 5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 모인 시민들이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축하하며 음료와 떡을 나누고 있다. 사진=강명연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