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나경원 의원에 차담 제안
한남동 관저에서 1시간 정도 차담
나경원 "재판 결과 안 좋아 안타까워"
尹, 조기대선에 대한 우려 등도 전한 듯
尹, 이르면 다음주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 4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을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만나 약 1시간 정도 차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은 나 의원에게 "어려운 시기에 역할을 해줘서 고맙고 수고했다"고 말했고, 나 의원은 "재판 결과가 좋지 않아 안타깝다"고 위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여권에 따르면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제안으로 이날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 배석자 없이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롯해 조기 대선 등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나 의원은 이번 탄핵정국 초기부터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각·각하를 촉구하는 탄원서 제출을 비롯해 탄핵반대 운동 선봉에 나선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면담을 갖고 조기대선과 관련, "시간이 많지 않아 당을 중심으로 대선 준비를 잘해 꼭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 이틀째인 이날 관저에 칩거중인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다음 주 중순에 관저를 떠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탄핵 인용 후 약 56시간 만에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사저로 이사했지만 윤 전 대통령은 그 보다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도 2022년 5월 취임 이후 6개월 가량 머물렀던 서초동 사저로 옮길 가능성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미 경호가 이뤄진 바 있어 제3의 장소 보다 서초동 사저가 당장은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국정의 안정적인 운영 차원에서 정상 업무는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실은 이렇습니다', '국정과제', '카드뉴스' 등으로 윤석열 정부 정책을 설명하던 대통령실 홈페이지는 이날 운영이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X 등 SNS 계정 안내 문구는 '대한민국 대통령 윤석열입니다'에서 '제20대 대통령 윤석열입니다'로 변경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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