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한 사람들을 그들의 삶에서 밀어내지 말라고 신도들에게 당부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병자 및 의료 종사자 희년 행사에 휠체어를 타고 들어오고 있다. AP 뉴시스
[파이낸셜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 병든 자와 남의 건강을 돌보아주는 사람을 위한 특별 희년미사가 열리는 베드로 광장에 예고 없이 등장했다.
퇴원한 지 2주 만에 처음으로 바티칸 공개 석상에 나타난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사전 방송 없이 광장 제단 앞으로 온 교황은 마이크로 군중들에게 인사했다. 교황은 휠체어에 앉아 마이크에 대고 "모두에게 좋은 일요일"이라며 "모두 즐거운 일요일 보내길 바란다. 정말 고맙다"는 짧은 인사말을 남겼다.
교황은 이날 리노 피시셀라 대주교가 대신 읽은 설교를 통해 "삶의 이 순간에 많은 것을 함께 했으니 허약함이 무엇인지 경험한 것, 약하다는 것을 느낀 것, 수많은 일들을 남에게 의지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연약한 사람들을 그들의 삶에서 밀어내지 말라고 신도들에게 당부했다. 대신 같이 자라고 희망을 가꿔가는 기회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어 "쉽지 않았으나 매일 사랑하는 것과 사랑 받는 것 특히 요구하지 않고 거절하지 않으며 후회하지 않고 절망하지 않고 또 우리가 받는 선으로 신과 우리 형제들에게 고마워하는 것을 배우자 "는 뜻을 전했다.
교황의 이날 지난달 23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하면서 병원 앞에 모인 신도들에게 말할 때보다 목소리가 더 강했다. 프란치스코는 5주 동안 병원서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과 싸웠다. 의사들은 교황에게 최소한 2개월 동안 휴식할 것을 처방했다.
교황의 광장 방문은 예정에 없던 일정으로, 교황청(바티칸은) 교황이 고해성사를 하러 성 베드로 대성당을 갔다가 신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교황이 마지막으로 대중 앞에 나선 건 지난달 23일 이탈리아 로마 제멜리 병원에서 퇴원했을 때다. 당시 교황은 말을 하고 팔을 들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날에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는 등 기력이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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