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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 충격에 경제심리, 계엄보다 낮아졌다”

4월 초 뉴스심리지수 88.28...계엄보다 낮아 트럼프發 고강도 상호관세에 금융시장 ‘출렁’ 향후 협상해도 최종 관세율 예상치 상회 전망


“美관세 충격에 경제심리, 계엄보다 낮아졌다”
7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현황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137.22포인트(p)(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6.09p(5.25%) 하락한 65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33.7원 오른 1467.8에 마감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내 경제심리가 이달 들어 비상계엄 직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음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상호관세 부과에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결과다.

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국민 경제심리를 나타내는 뉴스심리지수(NSI) 이달 1일부터 4일까지 평균 85.52를 기록하며 전월(93.73)보다 8.21p 하락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85.75)보다도 낮은 수치로 지난 2022년 12월(82.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뉴스심리지수 추이
날짜 수준
2025/03/26 103.81
2025/03/27 101.76
2025/03/28 102.12
2025/03/29 101.44
2025/03/30 100.36
2025/03/31 98.35
2025/04/01 96.85
2025/04/02 96.35
2025/04/03 93.52
2025/04/04 91.55
2025/04/05 90.50
2025/04/06 88.28
(한국은행)
뉴스심리지수는 한은이 지난 2022년 1월 개발한 실험적 통계로 경제 분야 언론 기사에 나타난 경제 심리를 지수화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경제 심리가 과거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으로, 경제심리지표에 1~2개월 선행해 한은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주목하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이달 들어 NSI 하락폭이 매우 크다. 지난달 26일 103.81까지 오른 NSI는 1일 96.85까지 떨어진 뒤 6일 88.28까지 떨어졌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확정된 지난 4일에도 전일 대비 1.97p 하락한 91.55를 기록했다.

이는 정국 불안 해소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출렁인 결과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97%(322.44p) 떨어진 5074.08을 기록했다. 낙폭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6월 이후 최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2월 19일(6144.43) 대비 17.46% 가라앉았다. 국내 상황도 비슷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7%(137.22p) 급감한 2328.20 으로 마감했다. 오전 8개월 만에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관세 부과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며, 이는 며칠 혹은 몇 주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세정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도 지난 2일(현지시간) “관세 인상에 따른 단기적 경제 피해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향후 협상을 통해 실효관세율이 낮아져도 최종 관세율은 기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HS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관세율이 매우 높은 만큼 앞으로 협상의 여지가 있으나 관세 부과를 완전히 피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