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출마 기자회견
20대 대선 尹과 단일화 사과..."깊은 반성"
"중도 소구력 가장 커...당선 가능한 후보"
"법률가 출신 안돼", 과학자·기업인 경험 부각
개헌·AI 혁신·5대 개혁 필요성 강조
안철수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경제와 일상을 회복하고 잘못된 과거를 일소하는 시대 교체가 필요한 때"라며 "이재명을 상대할 국민의힘 후보로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동상 앞에서 "저 안철수,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의 부름을 받고자 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처음으로 대권에 도전한 이후 4번째 출마다.
먼저 안 의원은 지난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단일화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단일화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확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안 의원은 불안정한 국제 정세와 인구 감소, 고령화, 성장률 하락을 지적하며 "인류 역사상 국민이 분열된 상태에서 위기를 극복한 나라는 없었다"며 "모두를 위해 국민 통합에 다시 나서야 한다. 대통령 탄핵 이후 당내 통합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이 국정 혼란을 야기했다며 책임을 물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 갈등에는 정쟁을 유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국민은 이재명 민주당에 정권이 넘어갈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헀다.
안 의원은 "안철수만큼 민주당을 잘 아는 사람도 없다. 약점, 강점 모두 잘 알고 있다"며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인 저 안철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에서 다섯 가지 비전과 강점을 제시했다. △과학자·기업인 출신으로서의 통합 세계관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국민통합 대개헌 △'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한 AI 3대 강국 도약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등 5대 개혁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 등이다.
아울러 안 의원은 자신이 "중도 소구력이 가장 큰 후보"라며 "이길 수 있는 후보, 당선 가능한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밝혔다.
더 이상 법조인 출신이 정권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이상 과거만 바라보는 검사, 법률가 출신들에게 맡겨선 안된다"며 "국민을 선악으로 구분하는 갈등의 세계관을 지닌 사람이 아닌 다양한 국민들을 이해하고 통합으로 이끌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는 유력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을 모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러 범죄 혐의로 '사법 리스크'를 지닌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차이점도 부각시켰다. 안 의원은 "깨끗한 후보, 흠 없이 대결할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해 달라"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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