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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부과 놓고 머스크-나바로 갈등 점화

美 관세 부과 놓고 머스크-나바로 갈등 점화
지난 3월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 보좌관(왼쪽)과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오른쪽), 스티븐 밀러 미 국토안보부 고문(뒷모습)이 대화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관세 전쟁을 가열시키고 있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잡음이 발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악관의 실세로도 불리는 일론 머스크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수석 보좌관이 관세를 놓고 공개적으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범아랍권 뉴스방송 알자지라를 비롯한 외신은 나바로 보좌관이 관세 부과가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머스크는 온라인을 통해 반대를 나타내고 있어 백악관에서 관세를 놓고 분열이 의심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나바로 보좌관은 지난주 여러 방송에 출연해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정당하며 시장이 바닥을 친후 회복을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머스크가 관세를 반대하는 것은 테슬라가 수입 부품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와 갈등이 없다고 강조했다.

나바로는 머스크가 어느 기업이 그러듯이 자신의 이익을 지키려하고 있으나 "우리는 디트로이트에서 미국산 엔진이 들어간 캐딜락을 제조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자산 보유 규모 세계 1위인 머스크는 자신이 최고경영자(CEO)인 테슬라와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주가도 최근 급락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머스크는 나바로에 대해 소셜미디어 엑스(X)에 “하버드 박사 학위는 좋은 것이 아닌 나쁜 것”며 “나바로는 아무것도 제조해본적이 없다”라고 글을 올렸다.

지난달말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관세 25%를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머스크는 X에 테슬라도 그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주말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불만을 나타내는 암시를 나타냈다.

지난 5일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화상 대화를 하는 자리에서 미국과 유럽이 무관세에 합의해야 한다며 북미와 유럽이 자유무역지대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미국과 유럽이 긴밀하고 강력한 동반자가 돼야 하며 시민들이 서로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도 합의 내용에 넣을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제안에 대해 나바로는 다음날 폭스뉴스채널 인터뷰에서 “그는 이해를 못하고 있다. 머스크에게는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공장은 멕시코와 중국, 대만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