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9시 출마 선언, 비명계 2번째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 9~12일까지 '관세 외교'
역대 경기도지사 중 6번째 대권 도전
흠없는 후보, 경제전문가, 국민통합 등 이재명과 차별화 전략
4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는 9일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김 지사는 9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에서 '미국 출국 보고 및 대선 출마선언'을 한다고 8일 공지했다.
이는 지난 7일 출마를 공식화한 김두관 전 국회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서는 2번째다.
이어 김 지사는 곧바로 미국으로 출국해 트럼프발 관세 대응을 위한 '관세 외교'에 나설 예정이다.
김 지사의 미국 방문은 자동차 부품 관세 대응을 위한 긴급 출국으로, 미국 자동차 완성차 3대 회사(GM, 포드, 스텔란티스) 소재지인 미시간주에 2박 4일(9~12일)간 머물며 '관세외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김 지사는 이번주 내 대선 출마 선언 가능성 제기됐으며, 경제전문가로서 대권 도전에 걸맞은 장소를 물색해 왔다.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김 지사는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경선을 치르게 된다.
대통령 탄핵으로 보궐선거(조기 대선)가 치러질 경우 광역단체장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해야 하며, 그 이전 당내 경선 과정에서는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역대 경기도지사의 대선 출마는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이재명 전 지사에 이어 6번째이다.
앞서 대권에 도전한 5명 가운데 3명은 당내 경선에 탈락했고, 이인제 전 지사는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으나 불복하고 신당을 창당해 본선에 나섰다가 패했다.
당내 경선을 거쳐 본선에 나섰던 것은 이재명 전 지사가 유일하다.
김 지사의 출마에 맞춰 경기도청 참모진의 줄사퇴도 예상되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의 고영인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이미 사표를 냈으며 윤준호 정무수석, 안정곤 비서실장, 강민석 대변인 등이 곧 사직하고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남수 전 경기도 정무수석과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이 외곽조직을 꾸리고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후보 단일화 이후 3년여만에 경쟁자로 다시 맞붙게 됐다.
비명계 대표주자인 김 지사는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위해 '흠 없는 후보'를 전면에 내세우고, 경제부총리 등을 경험한 '경제전문가'로서의 역할과 '국민 통합에 적합한 후보' 등의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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