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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출사표 던지는 與 후보들..안철수-김문수 등 금주 봇물

안철수,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 출마 선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사퇴...대권 도전 천명
韓·洪 곧 출마 선언...보수 후보 10명 이상 쏟아질 듯

속속 출사표 던지는 與 후보들..안철수-김문수 등 금주 봇물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8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속속 출사표 던지는 與 후보들..안철수-김문수 등 금주 봇물
보수 대권 잠룡 중 한 명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친후 나서며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조기대선 체제에 돌입하면서 범여권 주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안철수 의원이 8일 네번째 대권 도전을 선언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후보 중 상위권에 랭크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이날 사퇴후 9일 공식 출사표를 던진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이철우 경북지사·유정복 인천시장 등 보수 잠룡들도 이번 주 중 대권도전 공식화를 표명하는 등 치열한 경선 레이스의 서막이 올랐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2년 18대 대선 출마 이후 4번째 대권 도전이다. 다만 그동안 무소속·국민의당 등 제3지대에서 출마했다가 거대 양당 소속으로 대권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도와 (지난 대선후보)단일화를 했던 사람으로서 깊은 반성과 사과를 드린다"며 "계엄은 잘못된 것이었고 헌법재판소 판결에 명백하게 나타난 것처럼 재판관 전원의 위헌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대 교체'와 '국민 통합'을 화두로 던졌다. 세부적으로는 과학자·기업인 출신으로서의 통합 세계관, 대통령 4년 중임제 등 국민통합 대개헌, '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통한 인공지능(AI) 3대강국 도약,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등 5대 개혁,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 등을 구체적 비전으로 제시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중도층 외연확장에 대한 소구력을 강조하면서 "이재명을 넘어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신했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진영 후보 1위 자리에 오른 김 장관도 이날 사의를 표명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마치고 "국가적으로 어려운 부분을 해결해야 될 책임감을 느껴 사의를 표명하고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탄핵 반대를 줄곧 주장해온 만큼 보수층의 폭넓은 지지를 형성하고 있으며 주52시간제 예외를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추진한 노동개혁의 얼개를 주도해왔다는 점과 대쪽같은 이미지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경선 레이스에 합류하기 위해 조만간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 캠프에서 대권 도전을 선언한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 의지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도 조만간 출마를 공식화하거나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일단 10여명이상의 예비주자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민 상황에서 최종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룰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이처럼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후보들 간 신경전도 이미 시작됐다. 안 의원은 이날 검사·법률가 출신들에게 미래를 맡겨선 안된다며 이재명·한동훈·홍준표·오세훈 등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
홍 시장은 김 장관을 향해 '탈레반'이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한편 김동연 경기지사는 9일 트럼프 발(發) 관세대응을 위해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전날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비명계 주자 중 두번째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