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현대차 인도서 두 달 연속 4위 추락..타타 모터스 등 토종 업체에도 밀렸다

현대차 인도서 두 달 연속 4위 추락..타타 모터스 등 토종 업체에도 밀렸다
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인도에서 현지생산 첫 전기차 ‘크레타 EV’를 내놓고 현지 전략 SUV 라인업을 확장한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인도 SUV 라인업. (현대자동차 제공) 2024.10.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진=뉴스1


【뉴델리(인도)=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현대차가 인도 시장에서 오랫동안 지켜오던 2위 자리를 내주고 두 달 연속 4위까지 밀려났다. 압도적 1위를 달리는 일본 마루티와의 경쟁은 물론이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토종 업체 타타 모터스와 마힌드라와의 신제품 경쟁에서도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는 3월 4만251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해 타타 모터스(4만8462대), 마힌드라(4만6297대)에 이어 4위로 떨어졌다. 지난 2월 3만8156대로 4위로 추락한데 이어 두 달 연속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현지에서는 현대차의 부진에 대해 현대차가 기능성과 실용성에서는 우수하지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감성적 요소와 흥미를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타사 경쟁 모델인 스코르피오, 타르 같은 차량들은 모험적이고 재미를 강조한 반면 현대차는 이같은 감성을 만족시키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경쟁사들이 혁신적인 모델을 대거 선보이는 것도 경쟁에서 쳐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위에 오른 타타 모터스는 SUV 모델인 넥슨(Nexon), 펀치(Punch), 해리어(Harrier), 사파리(Safari) 등을 통해 인도에서 큰 성장을 거두고 있다. 또 전기차 시장에서도 강력한 입지를 기록하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현대차는 소형차와 중형 SUV에서는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차 분야에서는 경쟁에 뒤쳐지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는 타타가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아직까지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 시장은 최근 수요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옮겨가고 있지만 현대차가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기아차는 현대차와 달리 혁신적인 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아는 셀토스(Seltos)와 카렌스(Carens) 같은 모델을 출시하면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 최대 규모의 IPO를 통해 2조7870억 루피(약 47조7796억원) 조달해 전기차 개발과 새로운 제조 시설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praghya@fnnews.com 프라갸 아와사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