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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주항공, 한투證 1500억 대출 수혈

올 상반기 B737-8 4대째 도입..최대 50대

[단독]제주항공, 한투證 1500억 대출 수혈
제주항공 B738 여객기 이미지. 제주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항공이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2018년 11월 보잉과 B737-8을 최대 50대(옵션 10대) 구매계약을 체결한 후 기체 대금을 지급하기 위한 유동성 확보 차원이다. 제주항공은 보잉과 기체 대금을 분할해 지급하는 PDP(Pre-delivery payment) 방식으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9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최근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5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았다. B737-8 기체 대금 마련 목적이다.

이와 관련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어 차입을 의결했다. 최근 공시에는 1300억원 규모 차입을 밝혔지만 금융사명을 밝히지 않았다. 공시상 제주항공의 단기차입금은 3749억원에서 5049억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추가 200억원은 공시 대상이 아닌 성격의 차입금"이라며 "총 대출 규모는 1500억원으로, PDP 방식의 항공기 도입을 위한 목적자금"이라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2023년 B737-8 2대를 도입했다. 올해 1월 3대째를 도입했고, 올해 상반기 내 1대 추가 도입이 예정돼있다. 제주항공은 추가적으로 기체를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보잉과 계약을 맺은 50대는 2018년 구매계약 당시 기준으로 6조원에 해당한다.

제주항공은 '기단 현대화'가 숙원사업이다. 제주항공은 B737-8 3대를 비롯해 B737-800 36대, B737-800BCF(화물기) 2대까지 총 41대의 기체를 보유하고 있다.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해 연료효율을 높여 기단 원가를 연간 14% 가량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달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단 현대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리스기 운용에 따른 임차료와 반납 정비비용 등을 대폭 줄이면서 수익 구조 또한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항공은 2005년 1월 설립된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다. 2005년 8월 정기항공운송면허를 취득했다.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이 향후 기재 구매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단거리 노선 포트폴리오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연결기준 2·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액 4483억원, 영업이익 -(마이너스)13억원이다. 연간기준 컨센서스는 매출액 1조9236억원, 영업이익 857억원이다.
영업이익 추정 밴드는 483억원~1230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매출액이 2025년 1조9990억원, 2026년 2조260억원을 보일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2억원, 58억원을 추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