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브라질 항공기 제작 업체 엠브라에르가 보잉, 에어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에어버스, 보잉이 장악하고 있는 대형 항공기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방안 마련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엠브라에르가 보잉 737 여객기 규모의 항공기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엠브라에르가 단일 복도식 항공기나 장거리 개인 제트기 등 보잉과 에어버스가 장악한 대형기 시장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내년 말까지 관련 방안을 마련해 이사회에 이를 제출할 계획이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엠브라에르는 내부 검토 결과 737맥스 제트기 같은 차세대 단일 복도식 항공기 개발을 위한 기술 노하우와 제조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엠브라에르는 단거리 중소형급 여객기, 개인 제트기를 주로 만든다. 엠브라에르는 그러나 보잉 737맥스, 에어버스 A320과 견줄 대형 항공기 제작에 무게를 싣기 시작했다. 아직 엠브라에르가 이 계획에 착수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새 항공기 개발에는 수백억달러가 들고, 개념 확립부터 취역까지 10년 이상이 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렇게 개발된 항공기가 시장에 선뵈지도 못하고 사장되는 경우도 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임재 업체 가운데 한 곳인 에어캡 최고경영자(CEO) 거스 켈리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는 엠브라에르의 새 대형 항공기가 출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켈리는 엠브라에르가 개발을 결정한다고 해도 앞으로 15년 안에는 실물이 시장에 나오는 것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엠브라에르는 한국과 튀르키예, 인도 제조업체들과 기술협력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 등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특히 보잉 737맥스가 1월 항공기 문짝이 비행 중 뜯겨 나가는 등 고전하자 시장 도전 의지를 굳히고 있다고 전했다. 보잉은 수십 년 된 737 계열 항공기 후속 주자 개발계획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에어버스도 A320 후속 모델 개발에 미온적이다. 한편 엠브라에르는 보잉과 악연도 있다. 4년 전 보잉이 엠브라에르의 개인제트기 사업 부문을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가 돌연 이 계획을 엎은 적이 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이 당시 인수 계획을 뒤집자 국제상공회의소(ICC)에 중재를 요청했고, 그 결과를 아직 기다리는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5-02 07:15:39[파이낸셜뉴스] 보잉 여객기가 또 말썽을 일으켰다. 이번엔 이륙 직후 비상탈출용 미끄럼이 떨어져 나가면서 긴급 회항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을 이륙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로 향하던 델타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긴급 회항했다. 델타항공 소속 보잉767-300ER 항공기에서 이륙 직후 비상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앞서 1월 5일에는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문이 뜯겨 나가면서 회항한 바 있다. 이번에 사고가 난 보잉767-300ER 기종은 1980년대 후반 보잉이 인도를 시작한 기종으로 737맥스9에 비해 연식이 오래됐다. 보잉은 2027년 말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여객기 승무원들이 관제탑에 오른쪽 날개 근처에서 '비일상적인' 떨리는 소리가 난다면서 계기판에 비상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갔음을 알리는 신호가 떴다고 보고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조종사 2명을 비롯해 모두 7명의 승무원과 승객 176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기는 JFK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고,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으로 LA로 갔다. FAA와 델타항공이 현재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보잉은 지난 1분기 737맥스9 문짝 뜯김 사고로 항공기 생산이 일시 중단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보잉만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 아니다. 보잉의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여름철과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운항 편수를 늘리려던 항공사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8 07:47:11[파이낸셜뉴스] 세계 양대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이 지난 1분기 737맥스 생산을 대거 줄이고, 앉은 자리에서 현금을 40억달러 가까이 까먹은 것으로 24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가 1월 5일 비행 도중 뒷문이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보잉은 1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8% 감소하면서 3억55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항공기 인도, 36% 급감 문짝 뜯김 사고 뒤 보잉은 고객사들과 항공 감독 당국으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생산은 둔화됐고, 실적 전망도 포기했다. 올해 안에 퇴임하기로 한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단기적으로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칼훈은 그러나 "출하 감소가 고객사들과 보잉 재무를 어렵게 만들 수는 있겠지만 안전성과 품질을 무엇보다 최우선으로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잉은 알래스카항공 소속 맥스9 여객기 긴급 회항 뒤 다시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안전성 재점검이 이뤄지면서 항공기 인도가 1분기 83대에 그쳐 1년 전 130대에 비해 36% 급감했다. 현금 40억달러 까먹어 보잉은 1분기 매출이 166억달러로 1년 전 179억달러에 비해 7.3% 감소했다. 주당손실은 다만 1.27달러에서 1.13달러로 소폭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163억달러 매출에 주당 1.73달러 손실을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보잉은 항공기 출하가 줄면서 앉은 자리에서 40억달러 가까이를 까먹었다. 보잉의 자유현금흐름(FCF)는 마이너스(-)39억달러였다. 1분기에 39억달러를 까먹은 것이다. 지난해 1분기 8억달러를 까먹은 것에 비해 앉은 자리에서 까먹은 현금 규모가 5배 가까이 불어났다. 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보잉은 베스트셀러인 737맥스의 안전성 문제와 더불어 장거리 여객기 787드림라이너 생산에서도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3열식 와이드보디 동체의 드림라이너를 일부 핵심 부품이 없어 생산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문제가 있는 737맥스는 규제당국의 조사로 인해, 문제가 없는 드림라이너는 부품 부족으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24일 보잉 신용등급을 한 계단 강등했다. 투자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Baa3로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보잉의 현금흐름 압박이 2026년까지 지속되고, 이에 따라 추가 회사채 발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알래스카항공 사고 배경이었던 동체 결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보잉이 추진하는 항공기 동체 제작업체 스피릿에어로시스템스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잉이 회사채 발행은 급격히 늘 가능성이 높다고 무디스는 판단했다. 보잉은 이날 4.85달러(2.87%) 급락한 164.33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25 04:55:55[파이낸셜뉴스] 보잉 737맥스 위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한 데이브 칼훈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보너스를 포함해 보수가 모두 45%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를 위기에 빠진 최종 책임을 져야 할 최고경영자가 후한 대접을 받았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에서 칼훈이 지난해 2월 상여금을 지급 받아 전해에 비해 보수가 늘었다고 보고했다. 보잉에 따르면 칼훈은 급여 140만달러(약 18억9000만원)에 스톡옵션으로 3000만달러(약 405억9000만원)를 받았다. 그가 받은 보수는 모두 합해 3280만달러(약 약 443억원)에 이르렀다. 2022년 보수 2260만달러에 비해 45% 넘게 보수가 늘었다. 다만 그의 스톡옵션 3000만달러는 모두 그의 수중에 들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칼훈이 일단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들을 모두 매각해야 그 돈을 손에 쥘 수 있다. 또 지난달 올해 CEO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터라 스톡옵션 조건을 온전히 충족하지 못해 스톡옵션 일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보잉 주가가 올들어 27% 급락한 터라 칼훈의 스톡옵션 가치 역시 감액됐다. 보잉은 주주이익을 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지금같은 변동성 높고 어려운 시기에 CEO에게 높은 보수를 지급하는 것이 보탬이 된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칼훈이 올해 상여금 280만달러를 지난 2월 포기했다고 보잉은 강조했다. 보잉은 자사의 737맥스8 여객기가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추락하면서 모두 346명이 목숨을 잃고, 맥스8 운항중단 조처가 내려지자 이듬해인 2020년 칼훈을 CEO로 앉혔다. 이후 보잉의 환골탈태가 기대됐됐지만 올해 초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 사고로 이같은 기대는 물거품이 됐고, 보잉의 신뢰성은 다시 추락했다. 지난 1월 5일 맥스9 여객기가 이륙 직후 뒷쪽 출입구 한짝이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보잉이 맥스8 사고 뒤에도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재확인되며 주문 취소가 잇따랐다. 맥스9 문짝뜯김 사고는 아직도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 연방항공청(FAA)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 법무부도 형사기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연방수사국(FBI)을 동원해 조사 중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4-07 07:56:41[파이낸셜뉴스] 지난 1월 운항중인 여객기가 공중에서 부서져 영업에 차질을 겪었던 미국 알래스카 항공이 제작사인 미 보잉으로부터 2100억원 규모의 1차 보상금을 받았다. 미 당국은 보잉 항공기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항공의 공시를 인용해 보잉이 알래스카 항공에 1억6000만달러(약 2162억원)의 1차 보상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해당 금액을 1·4분기에 받았으며 추가 보상금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상금을 매출 감소, 보잉 737맥스 운항 재개 비용 등 사고로 인한 세전 손실을 보전하는 데 사용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항공은 지난 1·4분기에 주당 1.05달러~1.15달러의 손실입었다고 추정하면서 이 가운데 주당 0.95달러에 이르는 손실이 지난 1월 사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월 5일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 1282편은 약 5000m 상공에서 동체 측면의 비상구 덮개가 뜯겨 나가는 사고를 겪었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에서 제작한 ‘737 맥스 9’ 기종이었다. 해당 여객기는 긴급 회항해 포틀랜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으며 인명피해는 없었다. 보잉이 제작한 ‘737 맥스’ 시리즈 항공기는 7~10까지 하위 기종이 있으며 2017년에 처음 공개됐다. 해당 기종은 높은 연비와 효율성으로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8년 인도네시아, 2019년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맥스 8’ 기종이 기체 결함으로 추락하면서 악명을 얻었다. 미 연방항공청(FAA)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항공 당국들은 2019년부터 해당 기체의 운항 중단을 지시했으며 보잉은 2019년 12월 당시 데니스 뮐렌버그 최고경영자(CEO)를 경질하고 기체 개선에 나섰다. 맥스 8은 2021년에 이르러서야 다시 주요국 노선에 복귀할 수 있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은 알래스카 항공의 ‘맥스 9’ 사고기에 대한 예비 조사 결과 비행기 조립 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되었다고 판단했다. 알래스카 항공은 사고 직후 동일 기종 여객기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FAA는 사고 다음날부터 맥스 9에 대한 운항 중지 명령을 내렸다. FAA는 같은달 24일에 맥스 9의 운항 재개를 허용했으나 737 맥스 여객기 전체 제품의 생산 확대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보잉은 지난달 25일 발표에서 뮐렌버그의 뒤를 이어 보잉 CEO에 올랐던 데이브 캘훈이 연말까지만 재직하고 이후 사임한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캘훈의 사임이 맥스 9 사건 여파라고 분석했다. 현재 FAA와 NTSB는 알래스카 항공 사건에 대한 조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미 법무부도 보잉의 위법행위 가능성을 검토중이라고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4-05 09:03:02[파이낸셜뉴스] 데이브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가 결국 25일(현지시간) 사퇴했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737맥스9 여객기가 운항 도중 문짝이 뜯기는 사고를 낸 것이 결정타가 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칼훈 CEO는 올해 말 물러나기로 했다. 그러나 아직 후임자는 정해지지 않았다. 보잉은 아울러 이사회 의장인 래리 켈너 회장도 5월 연례 주주총회 뒤 이사회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보잉 차기 회장은 퀄컴 CEO 출신인 스티브 몰렌코프로 정해졌다. 몰렌코프가 칼훈 후임자 선정을 주도하게 된다. 보잉은 또 이번 문짝뜯김 사고 책임자인 보잉 상용기부문 대표 스탠 딜이 은퇴한다고 밝혔다. 딜은 곧바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보잉 최고운영책임자(COO) 스테파니 포프가 딜의 후임자로 선정됐다. 보잉은 잇단 737맥스8 추락 사고로 2020년 운항이 중단된 뒤 안전불감증 문제가 불거지고, 이번에는 문짝뜯김 사고가 나면서 그동안의 안전대책 강화가 공염불에 그쳤다는 비판 속에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확정했다. 현재 알래스카항공 소속 737맥스9 여객기 조사는 다방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항공당국인 연방항공청(FAA)과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고, 법무부는 형사기소로 이어질 수 있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보잉은 이번 사고로 가뜩이나 더딘 737맥스 생산 속도가 더 느려졌다. 사고 원인 조사와 분석을 통해 동일 사고 방지책이 마련돼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문짝뜯김 사고 동체는 737 기종에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동체여서 사고 원인이 파악되고 해결되기 전까지는 생산중단이 불가피하다. 이때문에 지난 1월 5일 사고 뒤 보잉 주가는 23% 폭락한 바 있다.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는 보잉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버티컬리서치파트너스 애널리스트 로버트 스텔라드는 경영진 교체는 보잉 이사회의 영리한 노림수라고 평가했다. 스텔라드는 보잉 고객사, 부품 공급업체, 주주들이 보잉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경영진 교체로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다. 경영진 교체 소식에 보잉 주가는 1% 넘게 상승했다. 보잉은 지난 주말보다 2.56달러(1.36%) 오른 191.4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26 04:30:17[파이낸셜뉴스] 미국 보잉사 여객기가 부품이 떨어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비행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져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던 사고가 발생한 지 단 두 달 만이다. 15일(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의 보잉 737-800 여객기가 목적지인 오리건주 남부 로그밸리 국제 메드포드 공항에 착륙한 뒤 점검 과정에서 외부 패널 한 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공항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연방항공국(FAA)은 이 항공기에서 해당 패널이 사라진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FAA는 항공사 측의 착륙 후 점검 과정에서 패널 한 개가 없는 것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비행기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륙해 오리건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45분께 로그밸리 국제메드포드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 측은 가동을 잠시 멈추고 실종된 패널이 활주로와 비행장에 있는지 확인했지만 찾지 못했다. 이에 여객기가 비행하던 중 패널이 뜯겨나갔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유나이티드항공 측은 비행 중 손상 징후가 없었기 때문에 비상상황 선언은 없었다고 밝혔다. 보잉 측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FAA 기록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1998년에 만들어졌다. 최근 보잉은 737 기종의 연이은 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월5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항공을 이륙한 알래스카항공의 보잉 737 맥스9 여객기는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면서 비상착륙을 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행기 조립시 문을 고정하는 볼트 4개가 누락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6일에는 피닉스로 향하던 알래스카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의 객실에서 연기가 감지돼 여객기가 포틀랜드 공항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3-16 14:43:05[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뉴질랜드로 향하던 보잉 787기가 비행 중 기술적 문제로 급강하하면서 승객과 승무원 50여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항공사인 라탐 항공 LA800편(보잉 787)이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중 급강하했다. 이 비행기에는 승객 263명과 승무원 9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최소 50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응급치료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1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는 도착 시각을 1시간 앞둔 시점에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됐으며, 해당 영상에는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들은 날아올라 천장에 부딪히거나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내 천장 패널 일부가 깨지기도 했다. 현지 언론인 뉴질랜드헤럴드가 입수한 영상에는 비행기 급강하 이후 여러 명의 괴로워하는 승객들이 머리를 잡고 있는 모습도 담겨 있다. 당시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몇 초 동안 급격하게 급강하했고 약 30명 정도가 천장에 세게 부딪혔다"며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고 비행기에 적포도주가 튀었는지, 피가 튀었는지 구분하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비행이 끝날 때까지 우리 중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지 못했다"면서 "저는 모두를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했고, 기장으로부터 어떤 발표도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승객 발렌티나는 CNN와의 인터뷰에서 "비행기가 멈춘 것처럼 느껴졌으며 사람들이 날아다녔다"며 "사람들이 날아가서 비행기 천장에 부딪혔다"고 전했다. 그는 경미한 부상으로 착륙 직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비행기는 예정대로 11일(현지시간) 오후 4시26분께 오클랜드에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탐항공 측은 "비행 중 발생한 기술적 문제로 인해 '강한 움직임'이 있었다"고 해명했으나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라탐항공 대변인은 "이번 상황으로 인해 승객들에게 불편함과 불쾌감을 안겨줄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한다"며 "운영 표준을 준수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비행기는 8년된 보잉 787-9 드림라이너로 알려졌다. 보잉사는 "우리는 고객과 연락 중이며, 요청에 따라 조사 관련 활동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보잉이 만든 항공기와 관련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월5일에는 알래스카항공 1282편(보잉737맥스)이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해 상공을 비행하던 중 창문과 벽체 일부가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보잉747-8 화물기에서는 이륙 직후 엔진에 불이 났다. 지난달에는 보잉757-200 여객기의 날개가 비행 중 일부 손상되면서 비상착륙을 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13 08:46:46[파이낸셜뉴스] 양대 항공기 업체 미국 보잉과 유럽 에어버스 간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보잉 737맥스 기종이 잇단 사고를 내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이에따라 주문 취소부터 출하 지연까지 악재가 중첩되면서 에어버스와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CNBC는 12일(현지시간) 2월 출하대수가 보잉은 27대로 에어버스의 49대에 크게 못미쳤다고 보도했다. 맥스 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비등하거나 보잉이 우위에 있었지만 2018년과 2019년 737맥스8이 두차례 추락사고로 346명의 사망자를 낸 이후 에어버스 우위가 확고해졌다. 보잉 베스트셀러였던 737맥스8은 2019년 3월 미 연방항공청(FAA) 지시로 1년 반 동안 운항이 중단되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보잉은 이후 맥스8을 기반으로 덩치를 더 키운 맥스9를 내놨지만 지난 1월 5일 알래스카항공 소속 여객기가 비행 중 문짝이 날아가는 대형 사고를 낸 뒤 곤욕을 치뤄왔다. 말도 안되는 사고를 접한 뒤 대형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등 보잉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올해 전체로는 1~2월 보잉이 54대를, 에어버스는 79대를 출하했다. 보잉은 주문 취소뿐만 아니라 사고에 따른 원인 조사 등으로 다른 기종 생산까지 차질을 빚어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항공기 인도 지연으로 인해 항공사들의 주문이 취소되는 악순환도 시작됐다. 보잉737 여객기만 운항하는 미 4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은 12일 올해 항공기 확충 계획을 줄인다고 밝혔다. 보잉 맥스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자체적으로는 올 전체 재무실적 전망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점을 이유로 댔다. 앞서 유나이티드항공도 아직 FAA 인가가 나지 않은 737맥스10을 주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보잉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주 항공기 260대를 주문했고, 이가운데 737맥스10을 85대 주문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3 03:05:24[파이낸셜뉴스] 알래스카항공 소속 보잉 737맥스9 여객기가 1월 비행 도중 문짝이 뜯겨 나간 사고에 대해 미국 법무부가 조사에 착수했다. 이 사고가 형사사건으로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이하 현지시간) 여러 문건들과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조사관들은 1월 5일 사고기에 탑승했던 일부 승객과 승무원들을 접촉해 사고 당시 상황을 캐묻고 있다. 당시 사고로 여객기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비상착륙한 바 있다. 법무부는 조사의 일환으로 사고기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의 증언도 땄다. 알래스카항공은 "이런 종류의 사고에서 법무부가 조사를 하는 것은 통상적인 것"이라면서 "현재 조사에 온전히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가 조사 대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조사를 통해 보잉이 2018년과 2019년 잇단 737맥스8 추락사고 뒤 연방당국과 합의한 내용들을 이행했는지를 들여보게 된다. 조사가 반드시 기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와 별도로 미 교통부 감사관실도 최근 수주일 동안 보잉 제조설비가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의 연방항공청(FAA) 관계자들을 만나 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법무부 산하 FBI 특별수사관들과 교통부 감사관실 직원들이 팀을 이뤄 2018년과 2019년 추락 사고 상황을 조사한 바 있다. 모두 346명이 목숨을 잃은 참사와 관련해 보잉은 2021년 25억달러를 내고 당국과 합의했다. 보잉은 자사 전직원 2명이 조종사 교육에 필요한 시간에 관해 FAA에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만약 이번 조사에서 보잉이 2021년 합의 당시 마련한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당시 사고 책임도 함께 져야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정부가 당시에 적용한 유예 기간 3년을 연장해 보잉이 그 동안 미비점들을 보완할 수 있도록 시간을 더 줄 수도 있다. 한편 형사 기소 가능성은 1월 문짝이 날아간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미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은 6일 법무부가 조사에 관여하면 사고 관련자들로부터 정확한 상황에 대한 답변이 나오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니퍼 호멘티 위원장은 6일 상원 청문회에서 다른 연방기관의 업무에 간섭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걱정스러운 것은 (법무부가 조사에 나설 경우) 직원과 기타 관계자들이 우리에게 증언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3-10 0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