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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가발을 정체 불명 51명, 이 사람들 정체가 이정후 팬클럽?

불꽃 가발을 정체 불명 51명, 이 사람들 정체가 이정후 팬클럽?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스 눈길.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가 지난 8일 독특한 응원 문화로 주목받았다.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경기가 펼쳐지는 동안, 불꽃 모양 가발을 쓴 팬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들은 가슴에 'HOO LEE GANS'(후리건스)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 선수가 슬라이딩 캐치 호수비를 선보일 때마다 율동과 함께 단체 응원을 펼쳤다.

이 팬들의 정체는 바로 이정후를 위해 결성된 현지 팬클럽이다. '후리건스'는 이정후의 이름 철자를 활용해 축구 광팬을 의미하는 '훌리건'과 합성한 이름이다. 이날 경기에는 정확히 51명의 팬들이 참여했는데, 이는 이정후의 등번호인 51번에 맞춘 것이다.

중계 카메라는 이정후가 타석에 설 때마다 이러한 열렬한 응원을 보였고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들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졌다. 팬클럽 대표 카일 스밀리는 "지난해 부상으로 방문할 수 없었지만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또한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패션 감각 있는 복장과 멋진 가발로 특징 지어지고 있다. 구단은 최근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한 홈경기에서 외야 특정 구역을 '이정후 존'으로 지정하고 관람객에게 '정후 크루' 티셔츠를 제공하는 등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한편, 부상 후 재기한 이정후는 올 시즌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 타율 0.333로 리그 상위권에 있으며, 특히 2루타 부문에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열렬한 팬들을 본 이정후는 "작년에도 많은 사랑을 느꼈다"며 "올해 다시 복귀해 팬들의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