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4.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소속 이철우 경북지사가 9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더불어민주당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확고한 국가관과 애국심, 탄탄한 실력과 경륜으로 이재명을 이길 수 있는 새 인물이 이철우"라며 "이런 부도덕한 인물과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잘 알려진 우리 당 대선 주자들은 여론조사에서 모두 이재명에게 큰 차이로 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선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 승리하는 대이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대선에서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아직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만한 많은 분이 출마해달라고 권유하고 요청했다"며 "'이이제이(以李制李)', 이철우로 이재명을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당선 시 2028년 총선에 맞춰 3년만 재임하고 물러나겠다며 '분권형 헌법개정'을 약속했다.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관련 질문에 "우리 당이 '연성 사상전'에 걸려서 탄핵에 찬성했다"며 "(윤 전 대통령이 탄핵) 재판을 받게 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는 승복한다고 덧붙였다.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출마 요구에 대해서는 "본인도 선거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선 룰과 관련해 이 지사는 "국민 여론만 반영한다면 역선택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현재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인 본선 경선 룰을 '당원투표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로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 지사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도 대선 출마 회견을 열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이대로 볼 수 없어서 새로운 박정희 정신으로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당면한 산불 피해 극복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에 대한 차질 우려에 대해서는 "APEC은 거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산불(대응)도 할 수 있는 일을 거의 다 다했다. 이제부터는 대부분은 국가가 해야 한다"고 답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