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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하굣길 ‘키링 안심벨’ 함께해요

서울시, 초등학생에 11만개 보급
긴급상황 때 100㏈ 강력 경고음

여성·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보급하던 '휴대용 안심벨'을 서울 초등학생도 활용하게 된다. 키링 형태로 가방에 부착해 긴급 상황 시 100㏈ 이상의 경고음을 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5월부터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교를 위한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 보급을 새롭게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우선 서울시내 초등학교 1·2학년 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약 11만개를 보급할 예정이다.

'초등학생 휴대용 안심벨'은 서울시 마스코트 '해치&소울프렌즈'를 활용한 키링 형태로 제작했다. 평상시엔 가방에 달고 다니다가 위급 상황이 생겼을 때 버튼만 누르면 100㏈ 이상의 강력한 경고음을 울릴 수 있다. 귀마개 등 보호장비가 필요한 수준의 소음으로 자동차 경적이나 잔디깎는 기계 소음과 맞먹는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범죄는 증가 추세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통계자료에 따르면 13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괴 및 성폭력 등 강력범죄는 2019년 1514건에서 2023년 1704건으로 최근 5년간 13% 늘었다. 특히 유괴 범죄는 2019년 138건에서 2023년 204건으로 48% 증가하는 등 저학년 아동을 겨냥한 범죄 위험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얼마 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사건을 계기로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라며 "아이들이 위급상황 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돕는 안전장비 보급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각 초등학교는 오는 11일 오전 9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보급을 신청할 수 있다. 서울 시내 전체 608개 초등학교 모두 신청이 가능하다. QR코드를 활용한 모바일 접수 방식도 병행 운영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신청 수요를 바탕으로 5월 초부터 각 학교로 기기를 순차 배송한다.
비상시 사용법, 동영상 자료를 통해 실제 상황에서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기기 오작동이나 고장 등에 대비해 예비 수량도 함께 제공해 필요 시 신속하게 교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실장은 "주변에서 경보음이 들릴 경우 도움이 필요한 아동의 긴급 신호일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봐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