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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미 경기침체 예상 후퇴

[파이낸셜뉴스]
골드만삭스, 트럼프 상호관세 유예에 미 경기침체 예상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기념촬영 도중 말을 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부분 나라에 물린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하면서 골드만삭스는 미 경기침체 확률을 65%로 전망했던 보고서를 서둘러 수정해 그 확률을 45%로 낮췄다. AFP 연합


골드만삭스가 9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 전망과 관련해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골드만은 이날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65%,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을 내놓은지 불과 30분 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90일 유예를 발표하면서 골드만의 전망도 순식간에 뒤집혔다.

골드만 수석 이코노미스트 잰 해치어스는 이날 오후 전망을 급히 수정했다.

해치어스는 “이전 전망을 수정한다”면서 “(1년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은 45%로 낮추고, GDP 성장률 전망치는 0.5%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한국을 비롯해 70여개국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고, 대신 10% 기본관세만 적용하기로 했다. 이 기간 이들 나라와 직접 협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신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은 보복에 나섰다는 점을 이유로 관세율을 125%로 끌어올렸고, 중국이 이에 맞설 경우 “두 배로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해치어스는 상호관세 유예 발표 뒤 미 경기침체 전망을 완화했지만 먹구름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품목별 추가 관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해치어스는 “백악관이 새로 제시한 관세 대부분을 신속하게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그렇게 된다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이전 전망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