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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살에 처음으로 엄마된 ‘마미’…멸종 위기 갈라파고스 거북 4마리 부화

92살에 처음으로 엄마된 ‘마미’…멸종 위기 갈라파고스 거북 4마리 부화
/사진=필라델피아 동물원 홈페이지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미국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역사적인 탄생’의 순간이 펼쳐졌다. 멸종 위기에 처한 갈라파고스 거북이 한 쌍이 100살 가까운 나이에 처음으로 부모가 된 것이다.

6일 BBC 등 복수의 외신은 필라델피아 동물원에서 100살가량의 갈라파고스 거북이들이 처음으로 부모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들은 서부 산타크루즈 갈라파고스 거북이 암컷 '마미'와 수컷 '아브라조'로, 150년의 필라델피아 동물원 역사상 최초로 태어난 4마리 새끼 거북의 부모로 기록됐다.

‘마미’는 1932년 동물원에 들어와 올해 92살이 됐으며, 서부 산타크루즈 갈라파고스 거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어미 거북이다. ‘아브라조’는 2020년 필라델피아 동물원으로 옮겨진 신입 거북이다.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새끼 거북들의 몸무게는 70~80g으로 달걀 무게 정도이며, 첫 알은 2월 27일 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원 측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다른 알들이 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모니터링을 계속하는 중이며, 부화한 새끼 거북들은 현재 파충류 및 양서류 하우스 안에서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갈라파고스 땅거북은 육지거북 가운데 가장 크기가 큰 거북으로 꼽힌다. 국제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미국 각지 동물원에 약 50마리 미만이 사육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엘 모거만 CEO는 "필라델피아 동물원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필라델피아 동물원의 비전은 이 새끼 거북들이 100년 후 건강한 지구에서 번성하는 갈라파고스 거북 개체군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물원은 오는 23일 대중 앞에 새끼 거북 4마리를 공개하고 이름 짓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BBC는 “4월 23일은 ‘마미’가 필라델피아 동물원에 온지 93주년이 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