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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영상으로 대선 공식 출사표…한동훈도 대권도전 선언


이재명, 영상으로 대선 공식 출사표…한동훈도 대권도전 선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가 10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선 출마의 각오와 의지를 밝혔다.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영상으로 대선 공식 출사표…한동훈도 대권도전 선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본격적인 조기 대선 국면이 열렸다. 양 진영의 유력 후보들이 잇달아 출마를 선언하면서 대선 구도 역시 명확해지고 있다.

■이재명, '잘사니즘' 앞세워 민심 잡기…감성전략엔 비판도

이 전 대표는 10일 약 1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형식 영상을 통해 출마 의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영상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대함은 헌법이 아니라 국민의 힘에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세계사에 남을 위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이어 "길었던 겨울을 국민이 극복했고 이제 더 따뜻한 봄을 맞이할 때"라며 국민의 힘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영상 메시지 방식은 전통적인 기자회견 대신 감정적 호소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한 접근이지만 일각에서는 구체적인 정책 전달보다는 감성적 지지에 편승하는 방식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영상에서 이 전 대표는 현재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의 근본 원인을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으로 지적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그는 '잘사니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우며 정부 주도의 대규모 과학기술 투자와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실용주의와 신속성을 중심으로 국민 삶에 밀접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행정 철학도 밝혔다.

이재명 전 대표는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식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캠프 인선을 공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당무위원회를 열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과 특별당규위원회를 가동하며 본격적인 경선 준비를 시작할 방침이다.

■한동훈, 반윤 넘어 중도 확장 노린다…‘본선 경쟁력’ 강조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 역시 이날 출마를 공식화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한 전 대표는 당내에서 안철수 의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등에 이어 6번째로 출사표를 던졌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범보수진영의 유력 후보인 '4강'으로 꼽힌다. 이 중 유일하게 '반윤' 성향을 가진 후보로 가장 강력하게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 전 대표는 국회 분수대 앞에서 지지자들을 상대로 한 출마 선언에서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한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대통령 4년 중임제 및 양원제 개헌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및 중산층 비율 70% 확대 △근로소득세 완화 등의 주요 공약을 제시하며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나 한 전 대표의 가장 큰 과제는 당내 경선을 돌파하는 것이다. 윤 전 대통령과의 갈등으로 인해 '배신자 프레임'이 강하게 씌워져 있어 당심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경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최종 경선에서 당심과 민심을 각각 50%씩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이러한 경선 방식에 대해 한 전 대표 측에서는 불만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경선 전략으로 '본선 경쟁력'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선언에서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길 수 있는지, 누가 이재명을 가장 두렵게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해 달라"며 본선 필승론을 내세웠다. 이날 행사에는 조경태, 서범수, 배현진 의원 등 친한계 의원 약 20명이 참석하며 힘을 보탰다.

west@fnnews.com 성석우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