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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처, 김성훈 겨냥 연판장..사조직화 논란 극복 시도

경호처, 김성훈 겨냥 연판장..사조직화 논란 극복 시도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지난달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대통령경호처 내부에서 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성훈 경호차장을 비롯한 수뇌부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이 돌고 있는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정국 들어 불거졌던 사조직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여권에 따르면, 연판장에는 김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이 윤 전 대통령의 신임을 내세워 경호처를 사조직화했다는 비판이 담겼고 상당수 직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연판장을 돌리게 된 발단은 윤 전 대통령 파면에도 불구하고 김 차장이 사퇴하지 않고 업무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 경호부와 차기 대통령 경호팀 편성까지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가 전날 지난 1월 대기발령한 간부의 해임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에게 건의한 것도 김 차장이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간부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당시 경찰 국가수사본부에 내부기밀을 유출했다는 이유로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 간부는 김 차장이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중화기 무장을 하라고 지시하자 반대한 바도 있다.

그 외에도 김 차장은 윤 전 대통령 생일 축하 행사를 주도했었다는 사실도 드러나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처럼 경호처 사조직화 논란을 일으킨 김 차장이 윤 전 대통령 파면 후에도 적극 권한행사를 해선 안 된다는 내부적인 문제의식이 연판장으로 드러난 것이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전 직원들의 의사를 담았다는 점에서 경호처 스스로 사조직화 논란을 털어내려는 시도로 읽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