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국회서 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
"국민께 사과...정치가 국민 갈등으로 몰아"
"임기 단축 개헌 후 4년 중임제 개헌해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호텔에서 열린 산학연포럼에서 'AX 시대를 위한 정치'를 주제로 강연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10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경선 레이스에 합류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이 먼저인 나라, 성장하는 중산층의 나라, 실용이 이념을 이기는 나라를 만들겠다. 오직 그 마음 하나로 정치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먼저 한 전 대표는 최근 국정 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한 전 대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국정의 한 축인 여당을 이끌었던 사람으로서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우리 정치에 상식과 이성이 마비된 광풍이 몰아치는 사이 기본적인 원칙도 절제의 미덕도 잃어버렸다. 오직 서로를 물어 뜯고 상대를 쓰러뜨리려는 정치가 온 국민을 갈등과 분열로 몰아 넣었다"고 짚었다.
민주당의 책임도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과 30번의 탄핵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였나'할 정도로 국민의 자존심에 크나큰 상처를 냈다"며 "헌법재판소가 지적한 것처럼 30번의 탄핵소추와 일방적 법안 처리를 남발한 이재명 민주당의 책임도 대단히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은 것은 이재명 대표"라며 "형사 법정에서 심판 받기 전에 우리 국민은 그걸 기다리지 않고 이번 선거에서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치교체의 하나로 한 전 대표는 정계 복귀 이후 줄곧 강조한 개헌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한 전 대표는 "수명이 다한 87체제부터 바꾸겠다"며 "대통령 권력 남용 가능성뿐 아니라 민주당 같은 다수의 횡포도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의 개헌 구상에는 △차기 대통령 임기 3년 단축 △4년 중임의 분권형 대통령제 △비례대표제 폐지와 양원제 도입 △중대선거구제를 통한 상원 의원 선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감시 강화 △이중배상금지 조항 폐지 등이다.
이와 함께 한 전 대표는 "국민 삶과 동떨어진 정치적 개헌을 넘어 AI 혁명과 복지국가로 가는 새로운 번영의 길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대 교체를 주장한 한 전 대표는 "86 정치인들도 그만 기득권을 내려놔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주축인 86 이후 세대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줘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누구나 노력하면 원하고 꿈꾸는 삶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시대 교체를 주장했다. 한 전 대표는 "무너진 계층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며 "청년들이 꿈꿀 수 있고 중장년층은 내일의 희망을 가지며 어르신들은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는 "거창한 구호보다 '보통의 하루'를 지키는 데에서 출발하겠다"며 "무너진 중산층을 일으켜 세우고 경제의 허리를 두툼하게 키워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미래성장 2개년 계획 △미래전략부 신설 △AI 3대 강국 도약 △초격차 5대 사업 분야(로봇·반도체·에너지·바이오 등) 육성 △국민소득 4만 달러, 중산층 70% 시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5대 메가폴리스 구축 △근로소득세 완화 △한평생 복지계좌 △경제 NATO(무역과 기회를 위한 새로운 동맹) 창설 △한국형 제시카법 등을 제시했다.
한 전 대표는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것은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전쟁이다"라며 죽을 각오로 싸워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지켜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누가 이재명과 싸워 이기겠나. 누굴 이재명이 제일 두려워하겠나"라며 "우리는 이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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