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8월5일 전북 부안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야영장 전경. 강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새만금잼버리 실패 교훈을 새기고 하계 올림픽 유치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감사원은 10일 실패로 끝난 지난 2023년 8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에 대한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잼버리조직위원회, 여성가족부, 전라북도 등 추진 주체 역량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고 물자준비, 시설 설치, 부지 선정 등 행사준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도 미흡했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행사 기간 중 폭염 관련 물자 등 야영에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고, 참가자 출입관리 등 현장대응도 부실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위법·부당 행위가 확인된 12명에 대해 징계 요구와 인사자료 통보, 입찰방해 등 범죄 혐의가 확인된 6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 요청 등을 요구했다.
김관영 지사는 감사원 결과가 나오자 일부 책임에 통감하면서도 그동안 대회 실패 원인을 전북과 새만금 지역에만 전가하던 정치적 공세 등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감사원 감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이번 감사로 책임의 실체가 분명해졌다. 여가부와 조직위 내부의 불완전한 시스템이 잼버리 실패 핵심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감사 결과가 그간 전북에 쏟아졌던 비난의 균형추를 바로 잡고, 국민들께 실체적 진실을 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전북도가 감당해야 할 책임의 무게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겸허한 자세로 수용할 것"이라며 "그동안 수많은 비난과 정치적 공세를 감내해야 했고, 새만금 사업 재검토라는 위기까지 겪었다"고 회상했다.
지난 2월2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북 전주가 하계올림픽 유치 국내 후보지에 선정되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중앙)와 관계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김 지사는 "(잼버리 실패 이후) 그 속에서 우리는 교훈을 찾았고, 기회를 만들어냈다. 잼버리 위기를 딛고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시켰고, 서울을 제치고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고 자평했다.
이어 "잼버리를 통해 분명하게 배운 것이 있다. 강력한 권한과 책임감, 윤리적 리더십이 일치하는 컨트롤타워 그리고 그 안에서 작동하는 신속하고 단일화된 의사결정 체계가 국제행사 성패를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훈을 깊이 새기고, 전북은 다시 도전한다"며 "올림픽 유치. 반드시 성공해서 대한민국 재도약을 전북이 선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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