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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 임종룡 "QR코드만 있으면 태국서도 현금인출 OK"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3회 핀테크 네트워킹 데이
"핀테크 성장에 해외진출 필수"
우리벤처파트너스 '700억' 펀드 조성
금융당국 "핀테크 공동관 설치"

'집주인' 임종룡 "QR코드만 있으면 태국서도 현금인출 OK"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K-핀테크 피어나다"를 주제로 개최한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서 환영사를 통해 "K-금융의 글로벌화도 금융회사와 핀테크가 협업을 통해 가속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금융위원회 제공
'집주인' 임종룡 "QR코드만 있으면 태국서도 현금인출 OK"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박문수 기자

'집주인' 임종룡 "QR코드만 있으면 태국서도 현금인출 OK"
우리금융과 캐시맬로의 협업 내용. 사진=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10일 오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앞서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해외 ATM 출금 서비스'를 소개했다. 임 회장은 "QR코드만 있다면 태국에서도 현금을 입출금할 수 있다"며 핀테크 산업과 해외로 진출한 우리은행의 사례를 설명했다.

우리은행 외환사업부는 해외송금 서비스 그룹 '캐시멜로'와 협력해 지난해 1월 태국에 ATM 외화 출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우리은행 앱에서 생성가능한 QR 인증만으로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이용 건수는 약 4만 건, 환전 금액은 약 145억원에 달한다. 우리은행은 캐시멜로와 함께 향후 일본은 물론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축사를 맡은 임 회장은 "오늘 행사의 '집주인'인 우리금융그룹 임종룡"이라며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데이는 국내 핀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기반을 마련하는 자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핀테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 도전은 필수"라며 "투자 및 공동 해외진출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자회사인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통해 700억원 규모의 핀테크 지원 펀드를 조성해 핀테크 투자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전세계 24개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에 진출하고자 하는 핀테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개소한 베트남 디노렙센터를 활성화하고, 글로벌 데모데이 개최 등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다음 주 중 금융지주가 핀테크 기업의 주식을 최대 15%까지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이라며 "세어보니 핀테크 행사에 참석한 것만 이번이 네 번째다. 취임 후 두 달에 한 번꼴로 참석했는데 작다면 작지만, 그만큼 큰 관심을 갖고 핀테크를 어떻게 지원할지 고민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 사항 중 하나가 금융지주회사의 핀테크 출자에 대한 지분 규제를 완화해달라는 것이었는데 다음 주 중 관련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계획"이라며 "금융지주와 핀테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핀테크산업과 기존 금융업계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강조했다.

'오픈 네트워킹 데이'는 핀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의 연간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금융회사 및 투자자와의 상담과 교류가 이뤄지는 행사다. 올해 행사는 금융위원회와 우리금융그룹이 공동 주관했다.

김 위원장은 "2월에 진행된 행사에서는 핀테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이를 위해 정부도 올해 1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예산을 활용해 금융당국은 오는 6월 룩셈부르크, 10월 미국,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주요 글로벌 전시회에 'K-핀테크 공동관'을 설치할 예정이다.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