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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통령" 목소리 키우는 尹지지자들

尹 11일 오후 5시 서초동 사저로
복귀 촉구하는 행진·집회 열려
"사회갈등 증폭될 것" 우려 시선

"다시 대통령" 목소리 키우는 尹지지자들
지난 9일 오후 7시50분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에도 일부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법적으로 불가능하며, 헌법재판소 결정을 존중할 때 추가적인 사회적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온·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단체 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이번 주 내에 한남동 관저에서 나올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이러한 움직임은 커지는 양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의미하는 슬로건인 '윤 어게인(YOON AGAIN)' 관련 게시물이 이미 잇따라 올라온다. 지난 9일 하루 동안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 '윤 어게인'이 제목에 들어간 게시글 260여개가 등록됐다. '윤 어게인'이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공개한 옥중 서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진 구호다. 지난 4일 김 전 장관은 옥중 서신에 "자유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더욱 뭉쳐서 끝까지 싸우자. 다시 윤석열! 다시 대통령!"이라고 썼다.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촉구하는 집회도 열리는 상황이다. 전날 오후 탄핵 반대 단체인 '자유대학'과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인근에서 출발해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까지 행진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윤 어게인' 피켓까지 들었다.

전문가들은 일부의 탄핵 불복 움직임이 일시적인 흐름을 보일 거로 전망했다. 이미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온 탓에 파급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가 만장일치로 파면 선고를 했고 여론 역시 탄핵에 찬성했으며 국민의힘이 헌재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면서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거나 폭력화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허창덕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헌재 결정을 쉽게 수긍하지 못하는 지지자가 있을 수는 있지만 파면 선고를 한 게 역사적인 사실이며 결과를 뒤집을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지속된다면 사회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복귀를 주장하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질서를 지키려는 힘도 커지기 때문에 사회 갈등도 그만큼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미 늦었지만, 윤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승복해야 한다는 지적 역시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전 대통령의 복귀를 이야기하는 것은 헌법 질서에도, 정치 현실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자택인 아크로비스타로 되돌아간다는 방침이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