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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은 좌우 손잡았다… 메르츠 "강한 정부 신호"

보수정당들 사회민주당과 연정
세금감면·연금 등 타협 나설 듯

獨은 좌우 손잡았다… 메르츠 "강한 정부 신호"
3년만의 대연정 독일 베를린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9일(현지시간) 우파 성향의 독일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 지도부와 좌파 계열인 사회민주당(SPD)의 간부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지난 2월 조기 총선에서 SPD 정권을 무너뜨리고 다수당에 오른 CDU·CSU 연합은 두번째로 많은 의석을 얻은 극우 계열 독일대안당(AfD)과 협력을 거부하고 이날 SPD와 연정에 합의했다. 양측은 오는 5월 둘째 주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CDU 대표(왼쪽 두번째)를 차기 독일 총리로 선출한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독일 보수성향의 정당들이 사회민주당(SPD)과의 연정에 합의했다.

9일(현지시간) BBC와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차기 총리가 유력한 프리드리히 메르츠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SPD의 대표들이 베를린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조기총선 45일만에 연정에 합의했으며 세금 감면과 연금제도 안정 같은 문제를 놓고 타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도 우익과 중도 좌익 정당의 연정은 2차세계대전 이후 이번이 다섯번째다. 메르츠 대표는 독일이 4년 동안의 불안을 끝내고 안정을 찾았다며 "연정합의는 독일 국민과 유럽연합(EU)에 행동을 할 수 있는 강한 정부임을 보여주는 '강하고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는 미국발 관세 전쟁 이전부터 이미 경제침체에 빠져있는 상태다.

메르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독일이 궤도로 돌아왔다"며 독일이 방위력 강화 약속과 경제 회복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메르츠와 SPD 공동대표 라스 클링바일은 불법 이민은 중단돼야 한다는데 합의하면서 독일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독일은 이민을 환영하지만 불법 이민에는 반대하며 독일 시민권을 빠르게 취득하는 제도 철폐와 함께 취득 대기기간을 기존의 3년이 아닌 5년으로 늦추기로 했다.

메르츠와 연정 정당 대표들은 지난 2월 총선에서 CDU가 다수당으로 선출되자 연정을 구성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여론조사에서 CDU는 극우 및 반이민 성향의 독일대안당(AfD)에 지지도에서 밀리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으로 새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SPD와 CSU는 합의내용을 표결로 통과시킨후 서명을 해야 한다. 그후 메르츠 대표가 5월 첫주에 총리로 무난히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