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1.36p(6.60%) 오른 2445.06, 코스닥지수는 38.40p(5.97%) 상승한 681.79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국내 외환·주식시장이 미국의 관세정책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관세를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상호관세 유예 소식에 하루 새 30원 가까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도 '트럼프 풋(Put)'이 나오자 5년여 만에 처음으로 6%대 반등을 나타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7원 내린 달러당 1456.4원에 주간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9일 1484.1원에 마감하며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급락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유예 발표에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결과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관세 10%만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도 안도감을 되찾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60% 뛰어오른 2445.06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6% 넘게 상승한 것은 2020년 3월 20일(7.44%)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지수도 5.97% 상승한 681.7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두 시장에서 모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8월 6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관세 우려가 대폭 경감되면서 과매도 구간에서 탈피했다"며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반도체와 이차전지, 자동차 등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 보편관세가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변동성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국이 무역전쟁에 '위안화 절하' 카드로 맞서고 있는 것이 환율에 복병이 될 전망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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