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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월 CPI 둔화…트럼프 관세 충격 부담은 여전

[파이낸셜뉴스]
미 3월 CPI 둔화…트럼프 관세 충격 부담은 여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러펠(샌라파엘)의 주택개량 자재 소매체인 홈디포 매장에서 3월 31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냉장고를 보고 있다. 미 노동부가 10일 공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낮은 흐름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압박할 것이란 우려 속에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AFP 연합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과 달리 상승세가 꺾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경기침체를 부를 것이란 우려 속에 휘발유 가격이 급락한 것이 주된 배경이었다.

관세가 CPI를 압박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화가 없었다.

트럼프 관세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다시 자극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날 CPI 호재는 증시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CPI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CPI는 전월비로는 0.1% 하락했고,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2월 2.8%에서 이번에 2.4%로 떨어졌다.

월별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동월비 2.8% 상승해 2021년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3월 근원 CPI는 전월비 0.1% 올랐다.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보다 양호했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년동월비 2.6%, 근원 CPI는 3%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통상 예상보다 낮은 CPI는 투자자들과 정책 담당자, 기업들에 호재이지만 이번에는 모두가 반응을 삼갔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이라고 선언한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한 터라 미 물가 폭등이 언제든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세 폭탄은 수입 물가만 높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국에서 만든 제품 가격도 덩달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 미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오르게 된다는 뜻이다.


트럼프가 9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당분간 물가가 폭등할 가능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불안감은 높다.

US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베스 앤 보비노는 3월 인플레이션 완화는 연방준비제도(연준)에는 희소식이겠지만 지표 자체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전날 폭등했던 뉴욕 증시는 CPI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 폭락세로 돌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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