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국내 벤처금융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주 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다음주 말부터 일주일간 미국 벤처금융 중심지인 실리콘밸리와 보스턴을 찾을 예정이다. 실리콘밸리는 전세계적인 테크 클러스터, 보스턴은 바이오테크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출장에서 국내 및 해외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는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산업은행이 주최하는 '2025 넥스트라운드 인 실리콘밸리' 행사에도 참석해 국내 스타트업들의 IR을 청취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 출장에 나선 이유는 국내 벤처금융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최근 벤처업계에서는 투자 경색이 심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벤처캐피탈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벤처투자 규모는 총 11조9000억원으로 전년(10조9000억원)보다 늘었지만, 7년 이상 된 후기 스타트업이 절반 이상(6조3663억원)을 차지했다. 3년 이내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조2243억원으로 전체의 18.6%에 그쳤다.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비율이다.
말라가는 돈줄에 폐업하는 스타트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지난해 폐업한 회사는 170곳으로 전년(144곳)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곳, 2022년 126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수백억 원을 조달한 스타트업들도 무너지고 있다. 국내 명품 플랫폼 발란은 지난달 31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지난해 발란이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추진했을 당시 기업가치가 5000억원까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즈C까지 진행됐던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 역시 지난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동안 여러차례 벤처금융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A부터 Z까지 알아보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월례 기자간담회에서도 벤처금융에 대해 "우리 금융에, 우리 경제에 굉장히 중요한 이슈"라며 "현장의 스타트업들, 벤처기업들을 만나 보면 여전히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어 폭넓게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벤처금융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벤처금융에 대한 금융사의 위험가중자산(RWA) 규제 완화와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 촉진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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