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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위한 노력' 다짐한 尹, 청년들과 포옹하며 관저 떠나

한남동 관저 퇴거한 윤 전 대통령 부부
윤 전 대통령, 관저 앞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악수
"자유 번영의 대한민국 위해 노력 아끼지 않겠다"
"국민 한 사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 찾겠다"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 자유 가치 인식해 다행"

'자유 위한 노력' 다짐한 尹, 청년들과 포옹하며 관저 떠나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사진=뉴시스화상
'자유 위한 노력' 다짐한 尹, 청년들과 포옹하며 관저 떠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윤 전 대통령과 한남동 관저를 떠나 사저가 있는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도착해 환영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하면서 자유와 번영을 위한 노력을 거듭 다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 앞에서 기다리던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하고 악수를 나누며 다른 지지자들과도 일일이 인사한 뒤 주먹을 불끈 쥐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내놓은 감사인사를 통해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면서 역할을 찾을 것을 시사했다.

지난 2년 반,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나면서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었음을 강조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면서 감사 인사를 거듭 전했다.

이어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전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 퇴거 전 대통령실 직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비상조치 이후 미래 세대가 엄중한 상황을 깨닫고 자유와 주권 가치 소중함 인식하게 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여러분, 감정을 수습하고 그만 울고 자유와 번영을 위해 더욱 힘써달라"고 마지막 당부도 했다.

200여명의 대통령실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윤 전 대통령은 "우리가 취임 이후 국가 발전을 위해 또 자유 민주주의 시장 경제, 사회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고생했다. 힘내라, 고맙다"고 말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직원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대통령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영원한 나의 대통령, 따뜻한 리더 윤석열'이란 문구가 적힌 등 플래카드를 들고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맞이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관저를 떠나기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그리고 수석 및 차장급 이상 참모진과 20여분간 별도로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고, 이에 정진석 비서실장은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9분께 관저 정문을 통과해 21분 만인 오후 5시30분 즈음 서초동 사저에 도착했다. 윤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퇴거는 파면 일주일 만이자, 관저 입주 886일만이다.

관저 정문에서 지지자들 한명한명과 인사를 나누며 감사 인사를 전한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 탑승한 뒤에도 관저 일대 도로를 돌면서 주변을 메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