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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핑크 “미, 경기침체 근접”

[파이낸셜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CEO 핑크 “미, 경기침체 근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미 경제가 침체에 접근하고 있다면서 어쩌면 이미 침체가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AFP 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결국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외려 침체 배경인 불확실성을 더 높게, 더 오래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는 11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취약해지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지점까지 접근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핑크는 “우리가 그 지점에 매우 가까워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어쩌면 지금 이미 침체에 들어섰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해방의 날’로 선언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폭락하고, 9일 90일 유예 발표에 폭등했다가 10일 다시 폭락하는 등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가운데 핑크의 경고가 나왔다.

핑크는 트럼프의 관세유예가 시장의 걱정을 일부 낮출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경제에 대한 신뢰 회복이 가능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정책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는 전 부문에서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상호관세 90일 유예는 외려 불확실성이 더 오래, 더 높게 이어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핑크는 최근 수개월 설문조사에서 소비자들과 재계의 경기 전망이 취약해지는 와중에도 소매판매, 고용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관세 인상에 앞서 재화를 쌓아두면서 소비지표가 개선됐을 수 있다면서 이는 미래 소비 위축을 불러 미 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다만 핑크는 미 경제가 침체에 접어든다고 해도 금융위기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같은 경제의 ‘메가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낙관했다.

한편 핑크는 최근 미 경기침체 전망을 강조하고 있다.

앞서 그는 7일 뉴욕 경제클럽에서도 자신을 비롯해 여로 CEO들이 미국이 “아마도 경기침체에 들어서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