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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코인도?"…바이낸스 무더기 상폐 예고에 국내 투자자 '술렁'

바이낸스, 오는 16일 코인 14종 상폐 업비트·빗썸에 상장된 코인은 총 3개 "유동성 감소 따른 변동성 주의해야" 바이낸스 2차 상폐도 예정

"혹시 내 코인도?"…바이낸스 무더기 상폐 예고에 국내 투자자 '술렁'
[서울=뉴시스] 바이낸스가 오는 16일 거래 지원 중인 가상자산 총 14종을 상폐한다고 공지했다. (사진=바이낸스 홈페이지 캡처) 2025.04.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글로벌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무더기 상장폐지(상폐)를 예고했다. 통상 바이낸스의 상폐 결정 여부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코인러(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오는 16일 거래 지원 중인 가상자산 총 14종을 상폐한다.

해당 14종은 ▲배저다오(BADGER) ▲밸란서(BAL) ▲베타파이낸스(BETA) ▲크림파이낸스(CREAM) ▲코르텍스(CTXC) ▲엘프(ELF) ▲피로(FIRO) ▲카바렌드(HARD) ▲눌스(NULS) ▲프로스퍼(PROS) ▲스테이터스(SNT) ▲트로이(TROY) ▲유니렌드(UFT) ▲비아이디티 다오(VIDT) 등이다.

이 중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은 엘프(업비트·빗썸), 밸란서(빗썸·코빗), 코르텍스(빗썸) 등 총 3종이다. 업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3종 모두를 거래 지원 중이다.

국내 코인러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바이낸스의 이번 발표가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 거래소 상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는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의 상폐 기준이 업계 표준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의 선도적 지위가 국내 거래소 상폐 여부에도 반영되는 셈이다. 바이낸스는 유동성과 거래량, 개발 활동, 규제 준수 등을 기준으로 상폐를 결정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오미세고(OMG)와 넴(XEM), 비트코인골드(BTG) 등은 바이낸스에서 선(先) 상폐된 이후 업비트 등에서 후(後) 상폐됐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 기업 관계자 A씨는 "바이낸스의 상폐 결정은 국내 거래소에 도미노처럼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거래소들이 글로벌 거래소의 판단 기준을 참고해 상폐를 단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폐 소식에 따른 유동성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변동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넴은 지난해 6월 바이낸스 상폐 통보 이후 하루 만에 30% 폭락해 국내 투자자 불안을 키운 바 있다. 당시 업비트에서 넴 거래량이 압도적으로 많았기에 더욱 그러했다.

A씨는 "바이낸스 상폐 발표 이후 해당 종목들 대부분 급락했다. 국내 거래소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고려해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가운데 바이낸스의 추가 상폐도 예정돼 있어 시장 긴장감이 지속될 전망이다. 바이낸스는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이용자 투표를 통해 2차 상폐 가상자산을 결정한다.
이번에 상폐가 확정된 가상자산 14종도 지난달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1차 이용자 투표를 통해 확정됐다.

바이낸스 2차 상폐 가상자산 후보 중 국내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은 ▲에스티피(업비트·빗썸·코인원) ▲재스미코인(업비트·빗썸) ▲아더(빗썸) 등 3개다.

한편 바이낸스 상폐 결정 투표는 바이낸스 계정을 인증한 이용자 중 최소 0.01BNB(바이낸스 코인)를 보유해야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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