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소액 소포 관세 120% 폭등으로 중고 할인업체에 기회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폭락을 거듭하는 증시 수치를 바라보면서 지난 11일 놀란 표정 속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미국 내 중고 거래 업체들이 트럼프 발 관세전쟁을 반기는 분위기다.
12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인 NPF 등에 따르면 중국산 저가 상품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저렴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중고 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고시장이 다시 살아날 기회를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온라인 배송 및 중고품 할인판매 업체 '스레드업'은 중국산 소액 면세 제도가 그동안 "패스트패션 업체들에 불공정한 이점을 제공해왔다"면서 면세 철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스레드업 측은 "패스트패션을 더 비싸게 만드는 것은 우리 소비자들이 중고품 선택지를 고르도록 장려할 것"이라면서 자신들은 미국 내 공급망을 이용하는 '슬로우패션'의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관세전쟁으로 미국 내에서 몸집을 불려 왔던 중국산 저가 수입품 시장이 직격타를 맞게 됐다.
그간 소액 소포 면세 제도를 이용해 물건을 저렴하게 판매해 온 쉬인·테무 등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뿐 아니라 중국과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해외 공장에서 옷을 수입해 오던 패스트패션 업계도 가격 인상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뉴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해 온 저가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내에서 시장을 키워온 쉬인·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다.
이들은 그간 800달러(한화 약 114만원) 미만 소액 소포에는 관세를 매기지 않는 '소액 면세 제도'를 이용해 저가 공세를 벌여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 소액 면세 제도를 폐지한 데 이어 소액 소포 관세율을 120%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2023년 한 해에만 10억개 넘게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온 중국산 저가 상품들은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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